전일초대석>"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100년 명문사학 토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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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100년 명문사학 토대 구축"
●김동진 광주대학교 총장
‘젊은 총장’…학생과 격없는 소통 추구
‘기업가정신’ 기반한 실무형 인재 양성
지자체·산업체 등 상생 교류 협력 강화
평균수명 증가 ‘평생교육’ 안착 필요성
‘실무형 인재’ 육성 신입생 유치 돌파구
  • 입력 : 2024. 04.30(화) 18:1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김동진 광주대학교 제10대 총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미래인재 양성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가정신 대학’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김동진 광주대학교 제10대 총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미래인재 양성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가정신 대학’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지난 2022년 6월14일 광주대학교 제10대 총장으로 김동진 청소년상담·평생교육학과 교수가 취임하자 이목이 집중됐다. 취임 당시 나이 37살로 매우 젊은 총장이었기 때문이다. 30대의 총장은 학생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격의없는 소통을 지향해왔고,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비전으로 ‘기업가 정신’을 내세웠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그의 행보는 광주대학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고 있다. 2년 가까이 쉼없이 뛰어온 그에게 대학교육 철학과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2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취임 초에는 총장의 역할, 지속 가능한 대학의 발전 방향성 등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의 많은 오피니언 리더를 찾아 뵙고 견문을 넓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과정에서 현재 지방대학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며 위기의식도 가졌고, 문제해결에 있어 대학 내부의 노력 외에 지자체-산업체 등 외부기관과 상생 교류 협력의 중요성도 크게 깨달았다.

2년 차에 접어든 지난해에는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LIGHT 2028’ 비전을 선포하고 ‘미래인재 양성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가정신 대학’을 모토로 100년 명문사학의 토대를 튼튼히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교육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지금이 거꾸로 혁신과 변화를 통해 사립 명문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과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데, 학생이 행복한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졸업 후에는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모자람 없이 지원하는 일이 학교와 총장, 교직원에게 맡겨진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게 우선인데, 학교생활과 불안한 미래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장벽을 걷어내고 소통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젊은 총장이라서 가능한 것들, 이를테면 MZ세대 취향을 저격한 학교 캐릭터 ‘라이티’ 제작이라든가, 대동제에서 ‘총(장)카페’ 바리스타 활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총장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올해 입학식 때 밴드공연 보컬 도전 등을 통해 단상 위에서만 봐 왔던 총장, 정장 차림에 권위적일 것만 같았던 이미지를 많이 바꿔나가고 있다. 저를 비롯해 교직원 모두가 매주 금요일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캐쥬얼 데이’를 시행해, 학교 전체 구성원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일단 반응은 좋은 것 같다.

-총장 부임 전 청소년상담 및 평생교육학과 교수를 지낸만큼 평생교육에 남다른 애정이 있을 것 같은데.

△평생교육과 대학 자구 노력이 연계가 되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평생교육은 과거에 선택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정부차원에서도 제공하는 복지서비스가 됐다. 때문에 작년부터 광주대는 다양한 교육수요를 맞추기 위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를 20개 이상 늘렸지만 공공 사회복지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수강료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대학교 차원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를 갖춰야 하는데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지만 늘어난 수명만큼 삶의 질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기 때문에 평생교육이 향후 핵심 영역이 될 것이다. 다만 현재 한국사회에서 고령인구가 사회구성원으로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해외만 보더라도 맥도날드 매장 종업원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평생교육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노인들 또한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안착돼야 한다고 본다.

-학령인구 감소로 많은 대학이 위기에 당면해 있는데.

△학생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교육학 박사 관점에서 봤을 때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재정적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 이면에는 학생 1인당 투입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 여력이 그만큼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과거에 졸업할 때까지 교수님 얼굴 한번 뵙기도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밀착형 교육으로 학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요소를 기대해 본다. 취·창업 명문사학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학생 위주 시스템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기업가정신에 기반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교육으로 신입생 유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겠다.

-‘기업가정신 대학’을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실천 사례는.

△최근 대학 입시에서 수험생들의 보건계열 학과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선택지를 넓혀줄 대안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과 지역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혁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일례로 1학부(과) 1기업 이상을 매칭하는 비즈니스센터가 순차적으로 들어서고 있고, 오는 5월 9일에는 전체 학부(과) 비즈니스센터를 총괄할 광주대학교 기업가정신센터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각 학부(과) 비즈니스센터에서는 학과의 전공 역량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무 역량을 쌓게 하고, 외부 스타트업 회사와 우리 대학 교수진의 역량을 활용해서 사업화 아이디어랄지 교원·청년들의 창업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활동을 교육과 접목할 방향성을 찾고, 실무 중심교육을 통해 졸업할 때쯤 기업의 대리급 경험치를 갖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지역 사학명문의 역할에도 충실하기 위해 지자체나 기업과 연계해 지역 살리기, 정주 인력 양성, 신산업 발굴 등에 적극 노력 중이다. 또 재래식 교육을 탈피해 AI를 산업이나 기술 영역으로 접근하지 않고 실무중심 학생교육을 보조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에듀테크 센터를 구축, 재학생들의 AI 활용 역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실무형 인재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 대학에서 아쉽게 탈락했는데.

△글로컬대학30 사업에는 조선대 등과 함께 지역 5개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아쉽게도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지역 산업체 30여 곳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고 지산학 상생발전을 위한 기본 토대를 착실히 다져뒀다. 실패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

-최근 RISE사업 관련 TF팀 발대식을 개최했는데.

△RISE 사업과 관련해서는 광주시, 광주시교육청 등 12개 기관, 11개 지역대학 전문가로 구성된 광주 RISE 드림팀 가동에 맞춰 우리대학 RISE 추진단을 발빠르게 발족시켰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광주시의 투자 환경 및 지역특화산업 등 여건을 감안해 인재양성-취·창업-지역정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RISE 생태계 조성에 가능한 지원을 다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무수한 난관 속에서도 멈춤 없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 않는 기업가정신, 경계를 허문 소통과 선제적 준비로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의 꿈, 교육도시 광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광주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광주대의 DNA에는 그 역사부터 현장과 사회수요에 맞는 실무중심, 취업·창업 중심 교육관이 담겨 있다. 광주대는 이러한 교육관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기업가정신으로 계승해 나가고 있다.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한 ‘산업체 인턴취업 지원제’와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인 취·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 다수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안정적인 대학운영 기틀도 잘 다져져 있다. 광주대는 학생 학습역량과 취·창업 지원, 교육시스템 등 주요 지표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 2022년 교육부 주관 3주기 대학기관 평가 인증대학, 2023년 교육부 주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잇달아 선정됐다. 학생들이 자아 탐색과 진로 설계는 물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잘 마련돼 있다.

특히 기업가정신에 기반한 ‘실패가 용인되는 캠퍼스’를 운영해 재학생들의 실패에 대한 부담을 학교가 떠안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다양한 실전경험을 쌓도록 전폭 지원하고 있다.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강점이다. 광주대학교는 ‘지역 맞춤형 교육혁신과 교수-학생 통합지원을 통해 도전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nEWTON형 인재 양성’ 모델을 교육혁신 목표로 제시해 교육부의 2023년 대학혁신지원사업 I유형(일반재정지원사업) 인센티브 평가에서 교육혁신전략 A등급을 받았다. 이를 통해 총 14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새로운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교육체계로 체질 개선 중이다. 최신식 교육 환경 개선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최첨단 공동 PC실을 비롯해 호심관에 마련된 소통과 휴식 공간 ‘라이티 라운지’, 활기찬 캠퍼스 환경 구축을 위한 천연 잔디 ‘엔터 파크’, 최신 화장실 환경 정비 사업 등을 차례대로 완료했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방대학교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다. 다시 말해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것은 단단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젊은 총장인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잘 해내야 하는 일은 바로 대학 구성원의 성장과 성공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뒷받침하는 일이다. 이 같은 운영 철학을 늘 염두하고 365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통하며,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끈끈한 파트너십을 실천해 온 광주대학교는 지역사회 공동체이자 평생교육기관의 역할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 도서관과 수련관,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사회복지시설을 위탁 운영하며 지역소멸 위기를 앞장서 개척하고, 지역민의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기업체와는 유기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가 원하고 실무에 능한 지역산업 연계형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한 발 더 뛰고 책임 있는 경영으로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으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광주대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약력

△광주인성고 졸업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학교 교육학 석·박사

△광주대학교 청소년상담 평생교육학과 교수

△광주대학교 교육혁신연구원 교육성과관리센터 센터장

△광주대학교 부총장실 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

△광주대학교 총장



대담=박성원 편집국장

정리=김혜인 기자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