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양금덕 할머니 만나 "서훈 수여 중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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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인권위원장, 양금덕 할머니 만나 "서훈 수여 중단 사과"
  • 입력 : 2024. 05.19(일) 16:16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지난 17일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광주 한 요양병원에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서훈 수여가 무산된 데 대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서훈 수여가 무산된 데 대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19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송 위원장은 지난 17일 광주 한 요양병원에서 양 할머니를 만나 “2022년 인권위가 추진했던 대한민국인권상(국민훈장)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2월 인권위가 양 할머니를 행정안전부에 국민훈장 수상자로 추천했지만, 외교부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제동을 걸어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한 채 수훈이 무산된 바 있다.

송 위원장은 “우리 사회엔 할머니를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 상황이 쉽지 않지만 할머니께서 잘 견디시면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할머니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고 언젠가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멀리서 잊지 않고 찾아와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절대로 다른 나라에지지 않도록 다부지게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에 함께한 양 할머니의 아들 박상운씨는 “최근 일본 미쓰비시 본사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도 참가했다”며 “어머니께서 살아오신 뜻을 잇고 싶다. 이렇게 싸움을 끝낼 수는 없다”고 다짐했다.

한편, 양 할머니는 1944년 5월 나주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돼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