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28일 재투표…여야 신경전 고조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채상병 특검’ 28일 재투표…여야 신경전 고조
민주, 여 낙선·낙천 58명 설득작업
17표 이탈자 나오면 특검법 통과
국힘, 부결 관측 속 표 단속 총력
무기명 투표·본회의 불참 등 변수
  • 입력 : 2024. 05.22(수) 15:5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재의 요구 규탄 야당,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오는 28일 본회의를 소집해 ‘채상병 특검법’을 재표결에 부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특검법 처리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낙선자와 낙천자를 대상으로 가결을 위해 설득 작업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특검법이 재의결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296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한다.

현직 의원 295명(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 제외)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가정했을 때 197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야권 성향 의석수는 180석으로 여권(국민의힘 113석, 자유통일당 1석, 무소속 1석)에서 17표의 이탈표가 나오면 특검법은 통과된다.

국회의장이 투표하지 않으면 18표가 이탈해야 가결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으로 7~8명을 접촉해 설득 작업중이다. 특검법을 대표 발의한 박 의원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단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친전도 발송했다.

그는 생존 해병대원의 어머니가 21대 국회의원들에게 남긴 편지를 첨부해 찬성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4·10 총선에서 낙선, 낙천하거나 불출마한 여당 의원은 58명이다.

무기명으로 재의 표결이 이뤄지는 점도 변수다.

박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 “국민을 위해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여론전’에도 화력을 쏟고 있다.

21일엔 국회에서 범야권 정당과 시민사회와 공조해 장외 규탄대회를 열었다.

본회의 직전 주말인 25일에는 시민단체와 함께 서울 도심에서 수천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국민을 거역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순직사건 (수사)외압의 실체가 대통령이라는 의심을 키울 뿐”이라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법을 부결시키기 위해 표 단속중이다.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낙천·낙선자 등을 만나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당내에선 부결, 폐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추 원내대표는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고 당초 당론 수준으로 진행하던 단일대오에 큰 이상기류는 발견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기명 투표의 변수가 여전한 데다가,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공개 발언이 이어지면서 당내 동요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현재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안철수·유의동·김웅 의원 등 3명이다.

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유 의원은 전날 ‘채상병 특검법’이 다시 국회로 돌아오면 이를 통과시키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4·10 총선에서 낙선했다.

여당 낙천·낙선자의 표가 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본회의에 불참해 의결정족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마지막까지 결속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법안을 통과시키면 안 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