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만7천여 유학생 품은 인재육성의 요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전남도
광주·전남 1만7천여 유학생 품은 인재육성의 요람
●개관 30주년 맞은 남도학숙
지역 출신 서울 대학생 숙식 등 제공
850명 수용 전국 향토학사 최대 규모
월 부담금 16만원 저렴…장학금 혜택
전문가 초빙강좌·취업특강 등 교육도
  • 입력 : 2024. 05.22(수) 18:12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광주·전남 출신 서울 대학생들에게 주거와 학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남도학숙이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제1남도학숙(동작관) 전경. 남도학숙 제공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상경한 광주·전남 출신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시설인 ‘남도학숙’이 23일로 개관 30주년을 맞는다.

전국 지자체 향토학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남도학숙은 지역 출신 서울 대학생들에게 주거는 물론 학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장학지원 등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자리한 제1남도학숙(동작관)은 고향에 대한 높은 자긍심과 애향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와 글로벌 무대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중추적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400만 남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바탕으로 1980년 12월 설립추진위원회 창립과 동시에 추진됐다.

이후 1989년 5월 전남도에서 학숙건립계획을 수립 및 시행한 후 같은 해 7월 광주시와 공동건립 추진을 검토, 10월 시·도가 공동건립 추진세부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이듬해인 1990년 12월 건립계획이 확정되자 지역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기업인, 농민, 상공인, 근로자, 학생 등 17만 명이 남도학숙 건립을 위한 성금을 기탁하고 나선 것. 이 성금을 기반으로 시비와 군비를 포함한 총 278억의 재원이 마련됐고, 그렇게 1994년 2월28일 제1남도학숙이 문을 열었다. 규모는 대지 7797㎡, 연면적 3만2677㎡로 지상 11층, 지하 3층으로, 입사생은 남자 408명, 여자 442명으로 총 85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남도학숙은 개관 이후 1만7000여명의 학숙생을 배출했다. 현재 제1남도학숙은 시·도 보조금과 사생부담금, 기타 금액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생부담금은 월 16만원, 신규입사비 10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모든 방은 2인 1실로 총 425실을 갖추고 있으며 무인택배 보관함부터 정독실, 컴퓨터실, 도서관, 매점, 식당, 체력단련실, 휴게실 등 학습 및 편의시설이 모두 마련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학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생자치기구도 운영되고 있다.

전문가 초빙 교양강좌와 더불어 입사생 니즈에 맞춘 취업특강, 금융강좌 등 수요자 중심 강좌와 국내역사 문화탐방, 해외 체험활동, 우리고장 바로알기투어, 졸업선배 멘토링 등 다채로운 특별교육도 진행한다.

지역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만큼 장학금 지원도 탄탄하다. 지난해 기준 남도학숙은 제2남도학숙(은평관)을 포함해 총 1805명에게 장학금 55억9100만원을 지원했다. 설립 이래 현재까지 미래에셋, 부등장학회, 금호그룹, 삼원전력, 광주은행 등 지역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및 단체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남도학숙을 거쳐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은 사례도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남도학숙은 1994년 전남과 광주 시도민의 뜨거운 염원과 정성으로 설립된 이래 1만7000여 학생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돼 왔다”며 “남도학숙 개관 30주년을 거듭 축하하며 김재성 원장과 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전남 인재들이 지역발전을 이끌며 세계와 미래를 향한 큰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23일 오전 제1남도학숙에서 개관 3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