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신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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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정신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 됐어요”
●‘모두의 오월…’ 토크콘서트
김희송 교수·서부원 교사 진행
목포의 5·18 역사부터 인물까지
책임자 처벌·가짜뉴스 등 질문
“5·18 유공자 희생·공헌 기억해야”
  • 입력 : 2024. 05.22(수) 18:2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22일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기관공학관 1층 소강당에서 열린 ‘모두의 오월, 민주를 그리다! 5·18 토크 콘서트’에서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교수와 서부원 살레시오고 교사가 5·18의 가치와 의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향숙 전남서부보훈지청장과 임채현 목포해양대 교무처장, 목포해양대 학생 등이 참석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시민과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내 이야기하는 5·18 토크 콘서트가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열렸다.

전남서부보훈지청은 22일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기관공학과 1층 소강당에서 ‘모두의 오월 민주를 그리다!’를 주제로 한 5·18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패널로 나선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와 서부원 살레시오고 교사를 비롯해 이향숙 전남서부보훈지청장, 임채현 목포해양대 교무처장, 김기중 전남일보 사업본부장, 목포해양대 학생 및 목포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토크 콘서트에 앞서 목포해양대 학생들은 양관석 5·18유족회 전남도지부장 등 4명의 5·18민주유공자와 유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담아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향숙 전남서부보훈지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신군부의 무자비한 총칼에 맞서 목숨 바쳐 싸우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우리 모두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유산”이라며 “오늘 토크 콘서트가 5·18 정신과 가치를 되새기고 소중한 정신을 물려주신 5·18민주유공자와 가족분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막을 연 토크 콘서트의 진행을 맡은 서부원 교사는 관객석에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 각자가 생각하는 5·18은 어떤 것인지, 5·18민주화운동이 시작하고 끝난 날짜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일부 학생들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아픈 역사’다”,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시민들이 맞서 싸웠기 때문에 ‘민주항쟁’이다” 등 자신만의 답을 내놓았다.

학생들의 당찬 대답에 김희송 교수는 광주뿐만이 아닌 목포 일원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이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김희송 교수는 계엄상황일지를 보여주며 “광주에서는 27일 새벽 4시에 도청이 함락됐지만 같은 날 오후 9시25분 기준 목포역 광장에서는 3500여명의 학생들과 주민들이 횃불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며 “계엄군은 이를 진압하려 했지만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이 강경진압 지시를 거부해 목포시민들의 저항권을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진압 지시를 거부한 이준규 목포경찰서장을 구속 수사하라는 조치가 담긴 문건에 전두환의 사인이 적나라하게 보이자 이를 듣던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

김 교수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행태에 다들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양심을 따라 역사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은 자국의 국민들을 보호하는 임무였기에 고초를 겪었지만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22일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기관공학관 1층 소강당에서 열린 ‘모두의 오월, 민주를 그리다! 5·18 토크 콘서트’에서 서부원 살레시오고 교사와 김희송 전남대 5· 18연구소 전임교수가 5·18의 가치와 의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향숙 전남서부보훈지청장과 임채현 목포해양대 교무처장, 목포해양대 학생 등이 참석했다. 나건호 기자
숙연해졌던 분위기도 잠시, 토크 콘서트 시작 전 미리 학생들이 직접 궁금한 점을 포스트잇에 작성해 부착한 질문판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가득했다. 그중 가장 많이 질문한 유공자 처우에 대해 김희송 교수는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2~3년 전 5·18 유공자들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성행했다”며 “삶의 지표상 현재까지 살아있는 유공자들은 최하층에 속한다. 겨우 3000만원에서 많으면 5000만원 수준이며, 그 당시 겪은 고통과 희생, 지금까지 계속되는 트라우마에 비교하면 충분하지 않다. 그러한 상황에서 희생자와 유족들을 욕되게 하는 가짜뉴스가 나오면서 이들의 존엄성 마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책임자 처벌 △북한군 개입설 △광주의 5·18기념공간 등 무수한 질문을 쏟으며 긴 시간 동안 질의와 응답이 오갔다.

임채현 목포해양대 교무처장은 “가장 소중한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토크 콘서트를 통해 5·18정신을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22일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기관공학관 1층 소강당에서 열린 ‘모두의 오월, 민주를 그리다! 5·18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이향숙 전남서부보훈지청장, 임채현 목포해양대 교무처장, 서부원 살레시오고 교사, 김희송 전남대 5· 18연구소 전임교수, 목포해양대 학생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