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최초의 한국화 전공 여성교수였던 고 양계남 교수(조선대)가 생전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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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양계남 교수는 대한민국 보성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재 허백련 선생에게 14년 동안 사사를 받은 제자다. 특히 의재 선생의 예술세계를 기틀로 본인만의 예술세계관을 가지고 호남 남종화의 명맥을 잇는 지역의 원로 한국화가이다. ‘월아(月娥)’는 양계남 교수의 호로, 허백련 선생이 직접 지어 준 이름이다. 나비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그의 예술세계를 표현했다.
주요 작품 활동으로는 베를린, 파리, 뉴욕, 콜롬비아(미주리), L.A., 서울 및 광주에서 19회의 개인전을 열고, 1992년 화랑미술제(서울), St‘art’99(프랑스), Art Paris‘99(프랑스) 등 아트페어를 비롯해 국내외 400여 회의 그룹전에 참가한 바 있다. 2007년에는 광주시립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2016년 광주시 문화예술상 ‘의재 허백련 미술상’을 수상했다.
교육활동으로는 전남권 최초의 한국화 전공 여성교수로써,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미국 콜롬비아에 있는 미주리대학교(1990~1991)와 미국 뉴욕의 포리테크닉대학교(2003~2004) 객원교수로 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치들을 수용했다.
양계남 작 ‘파라다이스’. (주)와사비아 제공 |
그는 2004년 월아미술상, 2005년 올해의 미술상을 제정해 지역작가들에게 창작지원금과 전시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수한 예술가를 양성하는데 힘써왔다. 2010년 봄, 정년퇴임 후 2023년까지 조선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꾸준히 발전 기금을 기부했으며 월아미술상은 고인의 뜻을 이어 지속적으로 지원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유작 가운데 시기별 성향을 대표하는 작품 60여 점과 올해의 미술상, 월아미술상 수상자를 비롯한 선후배 작가들 46인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양계남 교수의 화업을 톺아봄과 동시에 그와 삶의 발자취를 함께했던 이들의 애틋함을 함께 나누며 그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고자 한다.
조선대학교 측은 “양계남 교수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통해 그가 생전에 꿈꿨던 세상을 함께 되짚어봄으로써, 다시 한 번 고인의 삶과 예술혼을 기리며 동료 교수 및 선후배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동율 유족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월아 양계남 화백의 삶과 예술이 더 널리 알려지고 더 오래 기억된다면 더 이상 바랄 바가 없다”며 “양계남 화백을 사랑했던 이들의 애틋함과 그리움을 함께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