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삼각동 인근 갓길에서 온열질환자를 신속 구조한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의 모습. 육군 31사단 제공 |
8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공병대대 소속 정다혜 대위, 임지영 소위, 박민체 하사, 이수 하사는 지난 8월 23일 오후 12시께 업무를 위해 광주 북구 삼각동 인근을 이동하던 중 갓길에 쓰러진 노인을 목격했다.
당시 도로는 폭염으로 인해 달아오른 상태였다.
곧바로 차를 세운 이들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탈진임을 직감하고 그늘진 곳으로 노인을 부축해 이동시킨 뒤 인근 주민센터에서 생수와 물티슈를 구해왔다.
이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노인의 약 봉투를 발견하고 처방한 병원에 연락해 건강 상태를 추가 확인했다. 이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사지를 실시했다.
이들의 빠른 조치 덕에 노인은 의식을 회복했다. 장병들은 119구조대로부터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부대로 복귀했다.
해당 장병들의 선행은 국민신문고에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국민신문고 글쓴이는 “군인들이 보여준 응급처치가 침착하고 조직적이라 놀랐고 많은 시민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응급처치를 주도한 정다혜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이렇게 칭찬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뿐이다”며 “이번 일을 긍정적인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