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보여준 이 높은 열기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강력한 바람이 투표로 표출된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흐름은 전남일보가 선보인 ‘투표 인증용지’ 캠페인이다. ‘투표 안 한 사람, 나에게 연락도 하지 마’와 같은 문구를 담은 인증용지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굿즈급’ 반응을 이끌며 투표 참여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표 도장을 찍어 문장을 완성하는 ‘참여형 디자인’은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끌었고, SNS에서는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지며 온라인 여론까지 자극했다.
광주·전남은 역사의 고비마다 민주주의의 전진을 이끌어왔다. 이번 사전투표의 성과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전투표 열기가 본 투표로 이어질 때 비로소 광주·전남의 힘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광주는 90%가 넘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4~20대 대선에서는 70~80%대의 투표율을 유지해왔다. 이번 선거에서의 열기와 결집 흐름이 계속된다면, 다시 한번 90%대 투표율을 넘보는 역사적 순간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역대 최다 득표율, 최다 유권자 참여가 이번 선거에서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 이 땅의 미래를 바꾸는 힘은 결국 투표장에 선 한 사람, 한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