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제21대 대통령을 뽑는 날입니다. 내 아이를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투표합시다. 사진은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관에서 전남일보가 캐릭터와 일러스트로 제작한 투표 인증용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양배 기자 |
내란과 탄핵으로 무너진 사회·경제를 수습하고 첨예한 정치 갈등을 봉합하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국제 불확실성 등 외교안보 위기를 돌파할 리더가 3일 주권자의 손으로 선출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리더십이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에 달렸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투표소 1만4295곳(광주 357곳·전남 806곳)에서 치러진다. 대선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광주 119만4471명·전남155만9431명)으로, 지난 20대 대선보다 약 20만명 증가했다.
앞서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1535만2053명(34.74%)이 참여, 지난 2014년 전국 단위 선거에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영남·충청 등에서 본투표 참여가 집중될 경우,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조기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이례적 보궐인 만큼, 본투표 마감 시간도 기존 오후 6시보다 2시간 늦은 오후 8시로 조정됐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지 내 지정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투표 마감과 동시에 각 투표소의 투표함은 특수 봉인 처리 후 경찰 호송 아래 개표소로 이송된다. 개표는 오후 8시 30분께부터 전국 254개 개표소에서 시작, 약 7만여 명의 개표 인력이 투입된다. 이번 대선부터는 ‘수검표’ 절차가 전면 도입됐다. 투표지 분류기 이후 개표사무원이 육안으로 한 장씩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다. 관내 사전투표, 본투표 순으로 개표되며 관외 사전투표·재외국민·거소투표 등은 별도 구역에서 집계된다.
오후 8시 10분께는 방송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당선인 윤곽은 개표가 70~80% 진행되는 자정 전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거 당일 오후 10시, 2022년 20대 대선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튿날 오전 2시 ‘당선 유력’ 판정을 받았다. 선관위는 전체 개표가 4일 오전 6시께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정치 위기 속에서 치러진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전국은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갈등을 겪었고 지난 반년 동안 경제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외교안보 환경도 녹록지 않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속됐고 미·중 간 패권경쟁과 관세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커졌다. 대선 기간에도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과 도덕성 논란이 거세지며 국민의 피로감은 더욱 커졌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전남일보는 지난달부터 2일까지 <제21대 대선 ‘호남 민심을 듣는다’> 시리즈를 통해 유권자의 목소리를 전했다. △청년 △지방대학 △소상공인 △문화예술 △보건의료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저마다 대선 후보들에게 미래를 위한 당부의 손팻말을 들었다.
다섯 번째 유권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 정기호 강진의료원장은 “이제는 정치적 논쟁을 넘어 ‘실행의 문제’로 국정 운영해야 한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온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국민의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택하느냐는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민주주의 회복, 국민 통합, 민생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위기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을 국민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3일 오전 6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선택의 시간이 열린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