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윤도현이 지난달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5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지난달 22일 콜업된 윤도현은 선발 출전 8경기만에 강한 타격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의 타격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올리며 주전 공백을 채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오전 기준 19경기에서 타율 0.385(67타수 26안타), 17타점, 15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그는 최근 선발 출전한 8경기에서 0.464(28타석 13안타)의 타율로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당초 윤도현은 광주일고 시절부터 간판타자로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번으로 지명 받아 김도영과 동기인 그는 같은해 시범경기에 출전해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충돌해 오른손 중수골 골절을 입어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2023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경기 1타석 출전에 만족해야 했고 지난 시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또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혀야 했다. 어느새 입단 4년차를 맞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엔 송구 입스(잘 하던 동작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현상)가 찾아왔다. 끝내 올 시즌도 2군에서 시작했고 그마저도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공을 맞고 재활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1군의 주전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입단 동기 김도영도 그에게 “기회라고 생각하고 진짜 잘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남다른 각오를 다진 윤도현은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타석을 1군에서 소화하고 있다. 심지어 1.224의 OPS(출루율+장타율)와 함께 득점권 상황 0.400의 타율, 만루 상황에는 0.50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타격은 단순히 안타를 치는 것을 넘어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물오른 타격감은 상대 투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KIA 타이거즈가 어려운 시기에도 전반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윤도현은 앞으로 과감한 플레이를 하면서도 부상 없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잦은 부상을 겪고 재활을 경험하면서 더 강해졌고 과거보다 스트레칭과 웨이트 운동량도 더 늘렸다.
윤도현은 “최형우 선배가 다쳤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하면 더 다치고 좋은 플레이도 안 나온다고 조언해줬고 저 역시 과감하게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면서 “다친 선수들이 돌아올때 까지만이 아니라 그 선수들이 돌아와도 현재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제가 해야 되는 모든 것들을 다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