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 KIA, ‘버티는 야구’로 중위권 사수…6월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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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줄부상’ KIA, ‘버티는 야구’로 중위권 사수…6월 반등 가능할까
3~5일 두산·6~8일 한화전 격돌
하위권 상대 승리…기세 이어야
주전 메꾼 대체 선수 활약 빛나
위즈덤 합류에 순위 반등 희망도
  • 입력 : 2025. 06.02(월) 16:48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KIA 타이거즈 윤도현이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부상 악재 속에서도 리그 7위(27승 1무 28패·승률 0.491)를 유지하며 ‘버티는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상위권과 중위권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IA는 대체 자원들의 활약과 중심 선수들의 복귀 소식을 발판 삼아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주 KIA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KT 위즈에게는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1위 LG와의 격차는 7경기 차로 좁혔지만, 상위권과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는 상황이다.

KIA는 3일부터 9위 두산 베어스와 잠실 3연전을, 6일부터는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홈 3연전을 치른다.

첫 상대 두산은 올 시즌 23승 3무 32패·승률 0.418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4월부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두산은 전력상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마운드를 꼽는다. 팀 평균자책이 4.14로 6위, 선발진의 팀 평균자책은 4.47로 7위다.

특히 두산전은 토종 에이스 곽빈의 복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곽빈은 2022시즌 8승9패·평균자책 3.78, 2023시즌 12승7패·평균자책 2.90을 기록한 국내 대표 투수지만, 지난 3월 19일 부상을 당해 시즌 개막부터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곽빈은 이번 KIA전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부상 복귀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KIA로선 변수 대응이 가능하다. 게다가 KIA는 직전 두산과의 3연전에서 스윕승을 거둔 바 있어 분위기 면에서도 유리하다.

그러나 KIA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리그 MVP급 활약을 선보였던 김도영은 개막전 겪은 부상에서 돌아온 지 한 달만에 햄스트링 손상으로 이탈했고, 내야 핵심 김선빈과 외야 수비의 중심 이창진 역시 각각 근육 손상과 햄스트링 염좌 등으로 복귀 시점조차 점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포 나성범, 유틸리티 자원 박정우, 불펜의 핵 황동하와 곽도규, 그리고 기대주 김사윤까지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타선과 마운드 양쪽 모두 핵심 전력을 잃은 가운데, KIA는 매 경기 임기응변에 가까운 라인업을 구성해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10경기에서 5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타율 1위(0.283), 홈런 1위(13개)에 오르며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급히 콜업된 신예들과 고참 선수들의 헌신이 뒷받침된 결과다.

특히 대체 자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4월 콜업된 오선우는 132타석에서 타율 0.315, 16타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까지 소화 중이다. 김도영의 빈자리를 메운 윤도현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458, 홈런 4개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김석환은 득점권 타율 0.500, 김호령은 외야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기회를 살리고 있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지난 1일 복귀해 2안타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6월 중순 복귀가 예상되는 좌완 이의리는 불안한 선발진과 과부하된 불펜 운용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된다.

KIA가 부상자 복귀가 예상되는 6월 중·하순까지 지금처럼 버텨낸다면, 완전체로 전열을 가다듬은 후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의 고통이 시즌 후반 ‘가을야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