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지난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황대인은 고교 시절부터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유망주로, KIA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한 기대주였다.
하지만 데뷔 첫 시즌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작했고, 2021년까지 1군 출전은 100경기를 넘지 못했다. 데뷔 6년 차인 2021년과 2022년엔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차세대 간판타자’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2023년부터는 부진과 부상으로 기회를 잃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회를 얻는 듯 했으나 개막 3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김도영과 김선빈, 나성범 등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과 변우혁의 부진 속에서 황대인의 자리가 생긴 것이다. 기존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김도영의 자리인 3루수로 이동하고, 또 다른 1루수 오선우가 외야 수비도 가능해 황대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달 25일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황대인은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2경기 연속 멀티히트, 3경기 연속 안타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 네 경기 연속 무안타로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흘간 휴식기를 가진 뒤, 지난 8일 한화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대인의 가장 큰 장점은 장타력과 결정력이다. 올시즌 2군 13경기에서 타율 0.432(37타수 16안타)를 기록했지만 장타는 없었다. 이는 황대인의 의도적인 타격 결과물이다. 2군에선 공격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간결한 스윙으로 출루에만 신경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는 장타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1군에서 생산한 8개의 안타 중 3개는 2루타, 1개는 홈런이고, 이 안타들로 8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0.229로 낮지만 득점권 타율은 0.444에 이른다.
황대인의 향후 과제는 꾸준함이다. 체력 관리와 경기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시즌 내내 기복 없이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내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했던 지난 시간의 값진 경험을 발판 삼아 다시 중심으로 우뚝 설 준비를 마친 황대인에게 거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초반 페이스가 좋더니 다시 흔들리길래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줬더니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팀 내 고참들이 조금 더 힘을 내주면 젊은 선수들이 따라올 것이고 (황)대인이가 중간에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대인이 이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이제는 ‘대체자원’이 아닌 ‘주전’으로 우뚝 서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