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7개교서 리박스쿨 강사 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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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국 57개교서 리박스쿨 강사 수업 중
현재도 32명 학교 현장 수업
대전·서울 등 전국 7개 시도
늘봄연합회 대표 사기 혐의 수사
  • 입력 : 2025. 06.16(월) 13:18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경찰이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압수수색중인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로 관계자가 출입하는 모습. 연합뉴스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연관된 강사들이 전국 57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수업을 진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 가운데 32명은 여전히 수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16일 ‘리박스쿨 관련 늘봄학교 강사 전수조사 결과 및 후속 조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2021년 이후 5년간 리박스쿨과 연관된 강사 43명이 57개 초등학교에서 활동했으며, 이들 중 32명은 현재도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리박스쿨 관련 여부는 해당 강사가 리박스쿨 관련 기관에서 파견됐거나, 관련 교육을 이수했거나, 자격증을 보유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됐다.

해당 단체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 우남네트워크, 프리덤칼리지장학회,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등 5곳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0개교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4개교 14명, 경기 10개교 6명, 인천 5개교 2명, 부산 4개교 2명, 광주 3개교 1명, 강원 1개교 1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산과 경기에서는 2022년부터 4년간 강사들이 꾸준히 출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기존 발표에서 밝혀진 11명 외에 이번 조사로 3명과 4개 학교가 추가됐다. 이들 강사는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발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예혜란 교육부 늘봄지원국장은 “학교가 리박스쿨 단체와 직접 계약한 사례는 없으며, 수업 내용도 과학·체육·미술·음악 중심이었다”고 밝혔다. 역사 관련 수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계약상 제약으로 인해 현재 수업 중인 32명의 강사는 리박스쿨 관련 자격증만으로는 계약 해지 근거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57개교에 대해 이번 주부터 현장조사에 착수해 늘봄 수업 내용, 민원 여부, 학부모 이의 제기 사항 등을 종합 점검할 방침이다.

또한 교육부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대표를 사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예 국장은 “사단법인을 사칭한 정황이 있고, 국민 불안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리박스쿨 관련 단체인 대한교원조합 조윤희 상임위원장이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데 대해 “2023년 12월 27일 위촉돼 올해 1월 22일 연임됐다”고 밝혔다. 구연희 대변인은 “정부 교체에 따라 자문위원단 전체가 재구성될 예정이며, 별도 해촉 절차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