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정위기 광주FC, 광주시가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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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재정위기 광주FC, 광주시가 개입해야
회계장부로 위기 덮을 수 없어
  • 입력 : 2025. 06.16(월) 17:23
K리그 광주FC가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으로 1000만원 제재금과 선수 영입 금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3년의 집행유예를 달고 있지만, 조건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실질적 제재가 현실화될 수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해를 넘겨 심화되고 있음에도 구단의 재무개선안은 번번이 이행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수익을 과대 계상해 선수단 인건비를 무리하게 늘리는 등의 부실 경영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시스템 부재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 광주FC 구단은 연맹 재무위원회가 승인한 개선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2027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 광주광역시가 출자해 운영하는 시민구단의 특성상, 무능한 경영의 책임은 시민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 그럼에도 광주FC 구단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명분 아래 수익 규모를 부풀리고 인건비를 증액해 적자를 키웠다. 이는 축구단의 존립 목적과도 어긋난 행위이며, 프로스포츠를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와 시민 자긍심 제고라는 본질과도 거리가 멀다.

이번 징계는 광주FC 구단에 내려진 첫 공식 경고장이다. 자칫 성적주의에 매몰된 채 재무 건전성을 무시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향후 승점 감점이나 하부리그 강등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광주시는 구단의 감시자이자 책임자로서 지금까지의 방관적 태도를 버리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면적 개입에 나서야 한다. ‘지속적인 세금 투입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새겨 들어야 한다.

중앙정부의 체육진흥기금 의존도가 높은 K리그에서, 구단의 책임경영 체제 확립은 그 자체로 지역 스포츠 생태계의 생존 조건이다. 더 이상 회계 장부만으로 위기를 덮을 수는 없다. 광주FC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지역의 품격이 걸린 공공 자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