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G7 캐나다 회의서 다자 정상외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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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李 대통령, G7 캐나다 회의서 다자 정상외교 시동
남아공 대통령·호주총리와 회담
교역·에너지 강화…북핵 해결 협력
트럼프 귀국에 한미회담은 불발
18일 한일회담…과거사 원칙 대응
  • 입력 : 2025. 06.17(화) 16:58
  • 김선욱 기자·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 호텔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캘거리=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다른 나라 정상과 가진 첫 대면 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평가하고, 교역·투자·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한 뒤 “한국과 남아공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소중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양국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캘거리 시내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해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APEC 창설 멤버로서 10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캐나다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을 하게 됐기 때문에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개최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원래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에는 이런 일들이 간간이 있긴 하다”며 “아마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미국 측으로부터는 이같은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이 양해를 구해온 상황과 관련해 “결례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결정이 급박히 이뤄진 것 같다”며 “이 대통령에게는 미국 측에서 연락을 받은 직후 보고가 됐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가장 빠른 다음 계기를 찾아서 다시 추진하겠다면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외교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가게 될 경우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역시 ‘가장 빠르게 재추진하겠다’는 보고를 듣고는 “그렇게 하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17일 오후(한국시간 18일) G7을 계기로 한 한일정상회담 개최는 확정이 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원칙적 대응을 하고, 경제·안보 협력 등엔 실리에 따라 대응한다는 ‘투트랙’ 대응 방침을 지속해 밝혀왔다.

한일 회담에서는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새 정부에서 한일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와 이 대통령의 외교는 탄탄한 한미동맹 관계, 발전하는 한일협력 관계,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기본 축으로 한다”며 “한일관계는 과거사 등 미묘한 문제가 있지만 미래를 향해 협력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