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에 따라 강 후보자는 지난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첫 현역 의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후보자직을 내려놨다.
그는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격 사퇴 선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이로써 강 후보자는 역대 정권 장관 후보자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최초 낙마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후보자의 후보자직 전격 사퇴 선언’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갈렸다.
국민의힘은 “늦었지만 인정하겠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시스템을 정조준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강선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나올 자격조차 없는 후보자라는 점을 누차 강조해 말한 바 있다”며 “앞으로 이재명 정권에서 인사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증 시스템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라 생각했다”면서, 다음 후보자에 대해, “여성가족부에 걸맞은 업적과 여성과 가족, 그리고 약자를 아우르는 궤적과 마음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따로 (강 후보자의) 연락을 받은 것은 아니고 SNS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이후에도 본인이 여러 상황들을 보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도 그 마음에 여러 사족을 달지 않고 존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보좌진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보좌진 처우 개선은) 이 사안과는 별개로 오랫동안 필요했던 사안”이라며 “별도로 보좌진과 대화하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다. 오늘과는 다른 차원에서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