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 이어 EU와도 15% 상호관세 조율…韓에도 기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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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日 이어 EU와도 15% 상호관세 조율…韓에도 기준될까
  • 입력 : 2025. 07.24(목) 08:13
  •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뒤스부르크 항만에 적재된 컨테이너들 뒤로 출입 금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멕시코와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15% 상호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무역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 합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한국에도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EU가 대부분의 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적용하는 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면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됐다고 보도했다.

면제 대상에는 항공기, 증류주, 의료기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율 15%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전날 미국과 일본이 체결한 무역 합의와 동일한 수준이 된다.

미국은 일본산 제품에 대해 기존 예고했던 25% 대신 15% 상호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FT는 “일본과의 합의 이후 EU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EU는 지난 4월부터 10%의 기본관세가 추가 적용된 상태며, 협상안에 포함된 15%는 이 기존 관세를 포함한 수준으로 사실상 ‘현상 유지’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27.5%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도 15%로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철강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50% 고율 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EU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총 930억 유로(약 150조50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 패키지를 준비 중이며, 24일 이를 회원국 표결에 부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EU와 심각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시장에 개방한다면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백악관은 현재 상황이 유동적이며 최종 결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EU와 미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한국에도 사실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국은 아직 미국과 최종 무역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8월 1일까지 합의가 없을 경우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오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협상을 열 예정이며, 현재 적용 중인 ‘초고율 관세 인하 합의’(90일간 유예)를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