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에릭 라우어가 지난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 인터뷰를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라우어는 지난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 인터뷰를 갖고 “한국에 오게 돼 굉장히 기쁘다.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한국에 오기 전부터 분위기에 대해 들었고,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팬들과도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던 수준급 자원이지만 어깨와 팔꿈치 부상이 이어지며 주춤했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한국 무대로 옮기게 됐다.
라우어는 “작년에는 부상으로 불운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는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상으로 불안했고 의문점도 많았지만 내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나를 증명해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KBO 리그는 기회의 땅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NC다이노스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라우어 역시 라이언 피어밴드와 조쉬 린드블럼 등 선배들을 통해 한국 무대를 접했다.
그는 “나를 가르쳤던 피어밴드를 통해 KBO 리그 소식이나 정보를 들었고, 린드블럼에게도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한국에 더 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페디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한국이나 일본 무대에서 좋은 투구를 보이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라우어의 1차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큰 꿈에 앞서서 먼저 KIA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이후 재계약 또는 메이저리그 복귀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전망이다.
그는 “현재 1위 팀에 와서 우승을 노린다는 것이 굉장히 흥분된다. 1위 팀에 새로 합류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을 수 있지만 적당한 압박감이 있어야 오히려 잘 던질 수 있다”며 “올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미국으로 돌아갈지 한국에 남을지 고민될 것 같다. 한국에서 잘 던진다면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IA 팬들은 라우어에게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열두 번째 우승 도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는 의미다. 이범호 감독 역시 라우어가 선발 로테이션에 연착륙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우어는 “별명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별명 자체가 팀의 우승에 큰 도움을 준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별명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KBO 리그 적응에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별명이다”고 자신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