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발차기’ 박태준,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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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금빛 발차기’ 박태준,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지켰다
8년만 금메달… 남자 선수는 16년만
높이뛰기 우상혁 공동 3위로 결승행
탁구 남자 단체전 8강서 중국에 패
세단뛰기 김장우 예선 26위로 고배
  • 입력 : 2024. 08.08(목) 17:2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박태준이 8일 오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머리에 회전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태권도 에이스 박태준(경희대)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빛 발차기를 성공하며 한국 남자 태권도에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대표팀은 박태준의 금메달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까지 단 1개만 남겨뒀다.

박태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이번 대회 태권도 남자 -58㎏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기권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태준은 앞서 16강에서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2-0, 8강에서 시리앙 라베트(프랑스)를 2-1, 준결승에서 무함마드 할릴 젠두비(튀니지)를 2-0으로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박태준은 1라운드 시작 6초 만에 몸통 공격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53초께 마고메도프가 왼쪽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재개와 함께 상대 감점으로 3-0이 됐다.

박태준은 1분 14초와 1분 20초께 연달아 몸통 공격을 성공하며 7-0까지 격차를 벌렸고, 1분 49초와 1분 57초께 마고메도프가 추가 감점을 받으며 9-0으로 첫 라운드를 가져왔다.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도 공세를 아어갔다. 마고메도프가 11초 만에 감점을 받으며 1-0으로 앞선 뒤 16초에는 나란히 감점을 받으며 2-1이 됐다. 이어 34초에 회전 공격으로 머리를 때리며 7-1로 달아났고, 41초에 몸통 공격을 성공하며 9-1이 됐다.

마고메도프가 42초와 45초에 다시 감점을 받아 11-1로 격차가 더 커졌다. 이어 박태준이 49초에 몸통 공격을 성공하며 13-1로 벌어졌고, 마고메도프가 끝내 기권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박태준은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의 굴욕을 완벽히 털어내고 8년 만에 태권도 금메달을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 남자 선수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손태진과 차동민 이후 16년 만에 시상대 가장 위에 섰다. 박태준은 -58㎏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도 남는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대훈의 은메달이었다.

박태준이 금메달을 보태면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열두 차례 금빛 소식을 알렸다. 한국은 앞으로 금 1개를 추가할 경우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 금 2개를 추가할 경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육상의 우상혁(용인시청)은 높이뛰기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메달 사냥에 청신호를 켰다. 우상혁은 지난 7일 오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로 공동 3위에 올라 상위 12명에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따냈다.

우상혁은 2m15와 2m20, 2m24를 모두 단번에 성공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어 2m27을 1차 시기에서 엉덩이가 걸려 실패했으나 2차 시기에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로써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 및 필드에서 최초로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뛰어넘어 전체 9위로 결승에 진출한 뒤 2m35로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탁구에서는 조대성(삼성생명)과 장우진(세아), 임종훈(한국거래소)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대성과 장우진, 임종훈은 지난 7일 오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중국과 탁구 남자 단체전 8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육상의 김장우(국군체육부대)는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장우는 8일 오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육상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16m31을 기록하며 32명 중 26위에 머물러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