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경기장ㆍCT연구원 '與野 찰떡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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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F1경기장ㆍCT연구원 '與野 찰떡 공조'
조영택ㆍ이정현 의원, 쌍끌이로 문방위 예산 반영 관철
  • 입력 : 2009. 12.03(목) 00:00
지난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광주ㆍ전남지역 최대 현안사업들의 내년도 예산이 기대 이상 반영된 데는 두 의원의 활약과 공조가 있어 가능했다.

민주당 조영택(광주 서갑) 의원과 곡성 출신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이정현 의원. 이들은 지역 예산이 상임위에서 반영되도록 보이지 않는 '여야 공조'를 폈다. 문방위의 지역 사업들에 대해 예산 확보 및 증액 논리를 개발해 여야를 넘나들며 챙기는 '쌍끌이' 방식이었다.

그러나 포뮬러원(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경기장 건립 비용과 CT(문화콘텐츠기술) 연구원 설립 예산 확보가 가장 큰 문제였다. 둘 다 정부에서 반영이 안돼 신규로 반영해야 하는 예산이다. 그런 만큼 정부나 여당의 반대가 예상됐다. 두 의원은 먼저 CT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이 의원은 "국책사업인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예산"임을 호소했다. 이미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 CT연구원의 설립 부진을 질타했던 조 의원에게는 여당 의원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고, 예결 소위에서 CT연구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및 실시 설계비 20억원이 새롭게 반영됐다.

F1 경기장 건립 비용은 한나라당의 반대가 거세 막판까지 쟁점 예산이 됐다. 한 여당 의원은 '1000억원이 누구 애 이름이냐"며 원색적으로 딴지를 걸었다.

조 의원은 "국제대회는 국가가 원래 기반시설 30%를 지원하는 게 원칙"이라며 "그런데도 문화부가 관련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맞받았다.

이 의원도 "F1 대회는 전남의 최대 현안"이라며 조 의원을 거들었다. 결국 여당에서 요구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대한민국관' 건립 예산 등과 조율해 가까스로 경기장 건립 예산 880억원과 진입도로 예산 87억원을 통과시켰다.

조 의원은 "절실한 지역 예산을 챙기는 게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 아니냐"고 겸손해 했고, 이 의원은 "문방위에서 성과가 컸던 만큼 예결위에서 예산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w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