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남성 암 사망률 1위… 정기검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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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40~50대 남성 암 사망률 1위… 정기검진을
암센터 암극복 프로젝트 <4> '침묵의 장기' 간
대부분 간세포서 암 발생
BㆍC형 간염, 암발생 높아
초기에 별다른 증상 없어
조기검진ㆍ균형 식사 중요
  • 입력 : 2014. 03.11(화) 00:00
2013년 발표된 국립암센터 중앙 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에서는 연 21만8017건의 암이 발생됐다. 그 중 간암은 남녀를 합쳐 연 1만6463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7.6%로 5위를 차지했다. 남녀 환자들의 성비를 볼 때 2.85대 1 비율로 남자가 더 높았다. 남자가 연 1만 2189건으로 남성의 암 중 4위를 차지했다. 여자는 연 4274건으로 여성 암 중 6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간암은 우리나라 남성의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3위다. 특히 40~50대 남성에서는 암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장기이식센터 외과 최남규 교수의 도움을 받아 간암에 대해 알아본다.

●간암이란

간은 각종 종양이 발생하는 장소이다. 간에 생기는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으로 나눌 수 있다. 간에서 발견되는 암 중 간 자체에서 생겨난 것을 원발성(原發性) 간암이라 한다. 다른 장기에서 발생해 간으로 전이된 것을 간 전이암(轉移癌)이라고 한다. 간 자체에서 생겨난 원발성 간암 중 흔한 것은 간세포암(肝細胞癌)과 담관암종(膽管癌腫)이다. 간세포암은 간세포에서 유래한 것이며, 담관암종은 담관세포에서 내력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잘 생기는 간암은 간세포암이다. 담관암종은 만성간질환과는 관련이 없다. 간세포암이 담관암종에 비해 훨씬 많으며,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하는 것은 간세포암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 간암이 많은 이유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B형 간염바이러스 만연 지역이다.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의 하나다. 한국인 간암의 70%는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에 기인한다. C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13% 정도, 기타가 18% 정도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 곳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동아시아, 태국 일부 지역이다. B형 만성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간암이 50세께 피크를 보이고, C형 만성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60세 이후에 최고조를 보인다. 그런 연유로 만성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50~60세를 전후에 간암의 조기 발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림1중앙>
●간암의 증상과 진단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간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 발견되는 간암은 많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우상복부 동통, 복부 팽만, 체중 감소 등이다. 간암 환자의 배를 만져보면 간이 크고 딱딱하고 우둘투둘하게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간혹 간 표면에 돌출해 있는 간암에서 대량 출혈이 일어나 배가 갑자기 심하게 불러오면서 쇼크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잘 지내던 간경변증 환자가 갑자기 황달이 심해지거나 복수가 많이 차면 간암이 합병됐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한다.

증상이 나타나서 발견될 정도의 간암은 대부분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는 마땅한 치료 방법이 별로 없다. 그래서 간암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으면 정기 검진을 잘 받아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된 간암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간암 발견을 위한 정기 검진으로는 간 초음파검사 및 알파태아단백(AFP) 측정을 시행한다. 초음파검사는 예민해 능숙한 검사자는 0.5㎝ 정도의 작은 종양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절제술과 이식 등 수술 치료

간암을 확실하게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는 수술로 암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간암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일부에 지나지 않다. 정기 검진에 의해 암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돼야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이 가능하려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는 암의 크기나 위치 상 절제가 가능해야 한다. 둘째는 환자의 잔여 간 기능이 충분해야 한다. 셋째는 간 이외의 장기에 암이 퍼져 있지 말아야 한다.

간암 치료의 문제점 중 하나는 간암이 재발을 잘 한다는 것이다. 연간 재발률이 25%나 된다. 재발을 잘 하는 이유는 수술시 미세한 병변이 이미 간의 다른 부위에 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간암 치료법 중에서 수술이 가장 확실하게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병변이 수술하기에 적당하다. 환자의 몸 상태가 좋은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에 의한 또 다른 간암 치료법은 간이식이다. 대개 5㎝ 이하의 단일 종양이거나, 3㎝ 이하로 3개 이하의 종양일 때 간이식을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간암에 대한 간이식 후 3년간 생존율은 80%정도로서 간 절제보다 좋다. 재발은 간 절제의 경우보다 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술이 가능한 소간암(小肝癌)에서 간 절제와 간이식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절제술이 더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왜냐하면 간암 환자는 대부분 고령이라 간이식의 금기가 되는 문제점을 지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수술적 치료법

수술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 쓰이는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경동맥 화학색전술(經動脈化學塞栓術)', 둘째는 '경피적(經皮的) 에탄올 주입술', 셋째는 '전신적 항암화학요법'이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이란 간암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동맥을 잘 찾아 들어가서 항암제 및 '리피오돌'(기름 성분의 물질)을 넣고 색전물질로 혈관을 막아버리면 암세포가 죽는 치료법이다. 실제 이 치료가 잘 되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암이 크고 약이 부분적으로만 들어갈 경우에는 반응이 그리 좋은 편이 못 된다.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이란 '경피적' 즉 피부를 통해서, '에탄올 주입술' 주사 바늘로 간암 조직에 순수 알코올을 주입해 암세포를 죽인다는 뜻이다.

'전신적 항암화학요법'이란 흔히 말하는 항암제 치료다. 정맥을 통해 항암제를 단독 또는 복합으로 주사해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간암은 전신적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 치료 반응은 20~30%를 넘지 못한다. 이것도 환자의 수명 연장과 이어지는지 의문이다. 고용량의 인터페론을 써서 간혹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환자 생존을 연장시키지는 못한다.

●식생활 실천사항

간암은 치료방법과 현재의 간 기능 상태, 합병증 여부, 영양 상태에 따라 영양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체중 감소가 일어나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아울러 식욕 저하가 있을 때는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소량씩 자주 섭취한다.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식품 선택 및 조리방법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정리=조시영 기자

도움말=조선대학교 장기이식센터 외과 최남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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