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의회 이선순 의장, 광산 이영순 의장 등 7명의 기초의원들이 27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
새정치연합과 지역정가에 따르면 27일 광주 동구의회와 광산구의회 의원 7명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창조적 파괴를 통한 정권 교체의 길을 나서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 채 계파 패권주의에 빠져 갈등과 분열, 대립의 정치만 일삼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남아 정권 교체를 외면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탈당을 선언한 기초의원은 동구의회 이선순 의장과 박대현ㆍ조기춘ㆍ김성숙 의원, 광산구의회 이영순 의장과 정병채ㆍ김동권 의원 등이다. 이들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박주선(동구), 김동철 의원(광산갑) 지역구 산하의 기초의원들이다. 광주에서 현역 기초의원들의 새정치연합 집단 탈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숫자로 보면 7명에 불과하나 새정치민주연합을 지탱하는 풀뿌리 조직들의 탈당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향후 탈당이 유력한 광주 남구의 장병완 의원, 박혜자 의원(서구을), 권은희 의원(광산을), 여수의 주승용 의원이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경우 이들 지역구의 상당수 기초의원들도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남과 전북지역 의원들이 새정치 탈당 러시에 가세하게 되면 사태는 탈당 수준이 아닌 분당 수준으로 확대된다.
현재 전남지역에서 향후 탈당 가능성이 높은 의원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목포)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박주선 의원과 회동한 뒤 28일에는 천정배 의원과 만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 새정치연합과 신당세력을 만나 야권통합을 호소한다고 하나 이를 액면그대로 해석하는 이들은 많지않다. 만약 박 전 원내대표가 탈당한다면 전남지역 의원들 역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호남은 아니지만 김한길 전 공동대표마저 탈당하게 되면 새정치연합은 그야말로 반쪽으로 나눠지게 된다. 김 전 대표를 따라 비노계열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이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광주전남에서는 새정치연합을 나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또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새해에는 이 지역에서 새정치연합보다 신당의 국회의원이 더 많은, 즉 새정치연합이 지역 2당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r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