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공연예술 '전설의 작품' 亞전당에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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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대 공연예술 '전설의 작품' 亞전당에 몰려온다
거장 연출가 크리스토프 마탈러 음악극 공연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ㆍ꿈ㆍ소망 담아낸 '역작'
유목민 정신 탐구 '월경과 혼재'도 흥미진진
  • 입력 : 2016. 03.04(금) 00:00
베이징 출신 큐레이터 요우미가 총괄기획한 작품 '월경과 혼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현대 공연예술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작품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을 찾아온다.

문화전당은 오는 5월까지 예술극장 시즌 프로그램인 '아워 마스터(Our Masters)'와 '아시아 윈도우(Asia Window)'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아워 마스터(Our Masters)'란 문화전당이 연극ㆍ음악ㆍ무용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전설의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전당이 현대 공연예술사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작품들을 소개해 아시아와 동시대 예술의 관계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마련했다.

'아시아 윈도우(Asia Window)'란 현재 아시아의 중요한 주제들을 포착하고 이를 공연예술로 담론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전당은 3월의 '아워 마스터' 프로그램으로 음악극 '테사 블롬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올린다. 오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문화전당 예술극장1에서 공연되는 '테사 블롬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스위스 출신 거장 연출가 크리스토프 마탈러(Christoph Marthaler)의 첫 내한 작품이다.

크리스토프 마탈러가 지난 2014년 베를린 민중극장과 협업해 만든 음악극 '테사 블롬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과 꿈, 소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음악극은 생일이 여러 개인 여자 '테사 블롬슈테트(이하 테사)',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들을 대변한다.

진실한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꿈꾸는 그녀들을 다루는 무대는 탁월한 연기와 과장된 슬랩스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4년 베를린 연극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무대 디자이너 안나 비브록(Anna Viebrock)의 작업도 눈길을 끈다. 그녀는 무대를 반으로 나눠 양쪽에서 서로 다른 일들이 진행되도록 했다.

영화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Rainer Werner Fassbinder)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에 출연한 임 허만(Irm Hermann)도 출연한다.

음악극은 독일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R석 5만원ㆍS석 3만원ㆍA석 1만원)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아시아 윈도우(Asia Window)'가 열린다. 프로그램명칭은 '월경과 혼재'.

베이징 출신 큐레이터 요우미(You Mi)가 총괄기획을 담당했고 로렌스 아부 함단, 슬라브 앤 타타르, 정금형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문화전당 극장1, 무등산 원효사 등지에서 공연, 강연,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월경과 혼재'는 실크로드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적 흔적들을 추적해 국가, 국경, 정체성 등과 같은 동시대적 담론으로 연계시키는 기획전이다.

실크로드가 상징하는 월경(越境), 즉 유목민의 정신이 동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문화전당의 예술극장 로비에서는 요우미의 리서치 게임 '실크로드를 따라 한 여행자가'도 만나볼 수 있다.

(1일권 3만원ㆍ3일권 6만원).



■ 크리스토프 마탈러


1951년 스위스 엘렌바흐 출생으로, 취리히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파리의 자끄 르꼭학교에서 마임을 공부했다.

독일 베를린 민중극장(폭스뷔네)에서 프랑크 카스트로프와 작업하며 다양한 연출작을 남겼다.

1996년 콘래드 울프 상을 수상했고, 1997년 바바리아 연극상, 프리츠-코르트너상, 1998년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연극상 등을 받았다.

독일 유수의 연극 평론지 테아터 호이테에서 평론가들에 의해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스위스 최고의 연극상인 한스 라인하르트 링 상을 안았다.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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