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극 '이순신, 열두척의 배' 홍보영상 스틸컷.
광주시립국극단 제공 |
광주시립국극단(이하 시립국극단)은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4월 28일)을 맞아 창작 창극 '이순신, 열두척의 배'(이하 이순신)를 28~29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창극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돼 숱한 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백의종군으로 혹독한 문초를 받은 뒤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돼 펼친 명량해전과 최후의 전투인 노량해전의 내용을 담아 각색했다.
김영옥 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대본과 작창을 맡았다. 평소 이순신에 대해 남다른 존경과 애정을 지녔다는 김 감독은 "이순신의 삶을 통해 애국과 충절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특히 그 시대를 살아간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창극은 이순신이 죄인이 되어 백의종군을 하는 대목에서 시작된다. 왜의 침략에 백성들이 아비규환에 빠져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원균 장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하고,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남은 열두 척의 전선(戰船)으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끄는 장면을 극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3장 '모친별세'와 10장 '셋째 아들 면의 전사' 대목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걱정하는 장군보다 어머니와 아들의 죽음에 비통해하는 아들ㆍ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냈다.
"충성을 다했더니 죄가 이미 이르렀고, 효성을 바치려 했건만 어머님이 가시었네. 차라리 내가 일찍 죽었으면 이런 일도 없으련만, 이승과 저승길을 좁힐 길 바이 없네." 이순신의 넋두리로 꾸며지는 '모친별세' 대목은 진혼곡과 넋을 달래는 춤이 함께 펼쳐져 종합예술로서 창극의 맛을 더했다.
무대 전체에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회전무대를 이용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크린에는 배우들이 펼치기 힘든 전투 장면들이 영상으로 진행돼 기존 창극이 보이지 못했던 박진감을 더하고, 회전무대를 활용한 연출은 영화 못지 않은 개연성을 더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상임연출가를 역임한 정갑균 씨의 연출과 각색, 안무에 국립국악원 무용단 수석 박성호 씨, 음악감독에 작곡가 황호준 씨가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황 씨는 공연에 관현악적 요소를 더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창극을 선보인다.
공연에는 한국 전통무예인 '국술'을 펼칠 태극무예단(관장 장동혁)과 송원대 무용팀, 시립국극단원이 출연한다.
김영옥 예술감독은 "애국과 충절이라는 주제는 물론 감동과 재미, 볼거리 모두를 갖춘 작품"이라며 "창극 '이순신'을 장차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키겠다. 많은 시민들이 보고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권 R석 2만원, S석 1만원(학생 50% 할인). 예매 및 문의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누리집과 시립국극단(062-526-0363)을 통해 가능하다.
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