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 곡성에 안 가믄, 머시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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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이야기
시방 곡성에 안 가믄, 머시 중헌디
섬진강 맑은 물 참게탕ㆍ은어회
모든 요리와 찰떡궁합 능이버섯
기차마을 유명한 건 다 아실테고
장미의 계절 5월은 꽃축제 난장
  • 입력 : 2017. 05.12(금) 00:00
섬진강 기차마을 세계장미축제는 올해 일곱번째로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4만㎡에 1004개 품종의 활짝 핀 장미를 만날 수 있다. 곡성군 제공
곡성의 지명은 475년 백제 문주왕 때에 욕내(欲乃)라 칭해진 뒤, 통일신라 이후 곡성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당시의 상황에 따라 노래 곡(曲), 울음 곡(哭), 양식 곡(穀) 등 첫 '곡'자의 한자 표기를 바꿔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각기 다른 '곡'의 뜻에 따라 여러 유래가 전해 내려오는데, 현재 사용하는 곡성(谷城)의 지명은 어느 지역보다 골짜기가 많기 때문에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계곡이 많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좋은 환경의 고장을 말하는 것이리라.
이를 강조하듯 군의 심벌마크도 느티나무(郡木)를 형상화해 만들었고, 슬로건 역시 '자연속의 가족마을 곡성!'이다.
동악산, 설산 등은 절경을 자랑하며 많은 사람들의 등산코스로 사랑받고 있으며, 청계동, 태안사, 도림사 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숲으로 유명하다.
담수어의 활발한 서식지인 섬진강과 보성강(대황강)도 대표적 자연 명소이다.

섬진강 따라 기적소리

기차가 서지 않은 간이역을 가 본 적이 있나요?

섬진강기차마을은 1933년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철로와 역사였다. 1914년 이리에서 여수까지의 전라선이 개통되면서 곡성역은 19년이 지난 후에 탄생됐다. 1999년 전라선 직선화 사업이 시행되면서 옛 곡성역은 60여 년의 임무를 끝으로 폐선이 된 철로와 함께 철거 위기에 놓였다. 그때 옛 곡성역의 운명은 바뀌게 됐다.

폐선이 된 철로와 역을 철도청으로부터 매입해 2005년 3월30일 정식으로 섬진강기차마을은 문을 열게 되었고, 증기기관차는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섬진강을 따라 힘차게 달리고 있다.

'구 역사'는 1930년대 표준형 역사 건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근대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예스러운 풍경을 안겨주고 있고 대도시와의 연결은 끊겼지만 곡성역은 칙칙폭폭 소리와 함께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역이 됐다.

기차를 타고 섬진강 물결 따라 계절 따라 변하는 넉넉하고 풍성한 들녘과 강물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고 잠시 동안 명상에 잠겨 자연이 나에게 들려준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들으면서 자연과 일치하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다.

기차여행의 중간지점에 섬진강이 둑처럼 비스듬하게 막혀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도깨비 살이라고 부른다. 도깨비 살은 다른 말로 살 뿌리(어살)라 한다. 살 뿌리는 강을 비스듬히 막아 물 흐름의 변화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어장이다. 그 흔적이 섬진강에 남아 있다.

섬진강 침실습지

섬진강 침실습지는 국가에서 지정한 보호구역이다. 섬진강 침실습지는 섬진강 중류지역인 곡성군 고달면과 오곡면 등에 걸쳐 그 면적은 203만㎡에 달한다. 지난해 자연생태환경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수달, 흰꼬리수리와 Ⅱ급인 삵, 남생이, 새매, 큰말똥가리 등이 발견돼 보호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야생생물의 다양한 서식 환경을 지니고 있어 양서류와 파충류 등 총 665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진강침실습지는 일교차가 큰 계절이면 습지 중간 중간에서 뭉게구름처럼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물안개가 왕버들나무와 어우러지는 풍경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이 모습을 한 컷의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은 이곳을 수시로 찾곤 한다.



동리산 태안사

동리산 자락에 위치한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원년(742년)에 동리산파를 일으킨 세 선승에 의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처음에는 대안사로 불리었다. 불교의 선문 아홉 가지의 하나인 동리산파의 본산지로 선암사, 송광사, 화엄사, 쌍계사 등을 거느리고 꽤 오랫동안 영화로움을 누렸던 사찰로 혜철 선사와 도선 국사가 득도한 정량수도의 도량이다.

뜰에는 돌로 만들어진 혜철 스님의 부도와 광자 선사를 기리는 탑과 비가 이끼 낀 채로 남아 있어 이 절의 연조가 오래됨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태안사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23호로 지정되어 있고, 경내에는 태안사 청동대바라 등 9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태안사로 들어가는 2.2㎞의 계곡은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녹음, 가을에는 짙게 물들은 단풍이 아름다운 산책로로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다.



영화 '곡성 '촬영지

영화 '곡성'에 나오는 온갖 사진과 신당, 무시무시한 개가 살고 있던 외지인의 집은 실제로도 버스가 다니지 않는 여운마을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일곱 가구만 거주하는 여운마을의 맨 안쪽에 위치해 있다. 2년 전 영화 촬영 시부터 현재까지 줄곧 폐가로 내부는 텅 비어 있다.

또한 섬진강 동산리 낚시터는 외지인이 두 개의 미끼를 꿰는 영화 속 첫 장면이다. 한낮에도 그늘이 드리워진 낚시터가 있는 곳은 동강마을 표지판과 정자를 끼고 직진하여 왼쪽에 돌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동산유원지'로 검색하면 찾기 쉽다.

종구와 딸 효진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메타세콰이어 길은 남원에서 곡성 들어오는 도로 양 옆으로 약 1㎞ 조성되어 있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고 탁 트여 있으며, 도로 양옆에 펼쳐진 논밭으로는 벌써 가을색이 짙어오고 있다.

곡성읍에서 죽곡면 신풍리로 넘어가는 도로는 영화 속 클라이맥스 장면으로 종구 일행이 빗속에 차를 몰고 가다 외지인을 들이받는 곳이다. 경사가 가파르고 차들이 많지 않아 밤에는 으슥한 곳이기도 하다.




곡성 먹거리

참게요리

섬진강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산품이 적지 않다. 참게, 은어, 다슬기 등이 그것이다. 이들 모두 물이 맑고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것으로 섬진강이 아직 건강함을 입증해준다.

참게는 민물과 바다를 오락가락하면서 산다. 강에서 살다가 산란기면 바다와 인접한 강 하구로 내려가 그곳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손톱만한 어린 참게는 제 어미의 고향을 찾아 수백리 길을 거슬러 오른다. 연어의 귀향과 마찬가지다.

참게조리법은 단순하며, 탕이나 장을 담가 먹는데 참게탕과 참게장, 참게수제비가 있다.

참게는 민물에서 살지만 얕은 바다에서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 참게가 민물로 올라와 3년 자란 후 다시 바다로 내려가 알을 낳는데 민물에서 바다로 내려갈 때 잡아먹을 만큼 커지고 살과 장이 차게 된다.

껍질에 많이 든 키틴은 체내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곡성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압록을 거쳐 구례까지 이어진 강줄기는 경치 좋기로 유명한 길이다. 그 길가에 섬진강과 대황강이 합류되는 압록유원지가 있다. 참게를 껍질까지 2시간 이상 끓여서 전통 참게수제비를 조리하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은어요리

섬진강 근처에 사는 아낙들은 은어를 가리켜 '서울 아가씨'라고 부른다. 몸은 날씬한 은빛이고 입술은 연지를 바른 것처럼 불그스름하기 때문인데, 이 별명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은어가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오는데, 마을 근처 사내들은 이 때를 기다려 그물을 들고 강으로 나갔다.

지금은 은어의 수가 많이 줄어 꾐낚시(살아 있는 은어를 미끼로 다른 은어를 낚는 방법)로 겨우 한 마리씩 잡지만, 섬진강이 온통 은빛으로 물들 만큼 은어가 많던 옛날에는 그물로 뜨거나 대나무 작대기로 그냥 때려서 잡았다고 한다. 은어는 아주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기생충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고, 바위틈의 이끼만 먹기 때문에 살점에서 은은한 수박향이 났다.

한바탕 회를 쳐 먹고도 은어가 잔뜩 남았을 정도였는데, 남은 은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낙들은 '서울 아가씨랑 실컷 놀다 오셨군' 하며 혀를 차곤 했다.

은어의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다진 마늘, 청양고추, 생강, 후추, 깨 등으로 소를 만들어 대신 채워 넣은 뒤 구워내면 향긋한 냄새가 십리 밖까지 퍼져 나갈 정도라고. 은어구이는 지금도 곡성 섬진강 주변 음식점에서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능이버섯요리

1능이 2표고 3송이라고 버섯 중의 버섯은 단연 능이버섯이다. 섬진강의 습기와 높은 기온 차로 곡성의 능이버섯은 그 향이 깊다. 고기 못지않은 영양이 있는 가을철 능이버섯 요리 한 그릇이면 다가오는 추위도 거뜬히 이겨낸다.

능이버섯은 인공재배가 되지 않으며, 참나무 밑에 군락을 지어 군생한다. 능이버섯의 서식 조건은 모든 환경이 잘 조화되어야 하며, 자연이 허락해야 맛볼 수 있는 버섯이다. 잡목과 활엽수림, 특히 참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에 낙엽과 마사토가 일정 비율로 섞인 곳에 능이버섯이 잘 자라고 있어 곡성의 능이버섯이 유독 향이 진하다.

곡성에서는 능이버섯으로 능이버섯 삼겹살구이, 능이버섯 전, 능이버섯 초무침, 능이버섯 전골, 능이버섯 닭곰탕, 능이버섯 잡채, 능이버섯 두루치기 등을 요리로 해먹는다.

흑돼지숯불구이

석곡에는 직화구이의 향이 배어있는 토종돼지고기 석쇠구이로 명성이 있다. 연탄불 또는 참숯에 직화로 구워내는 양념 석쇠구이는 부드러운 육질에다가 입맛을 당기는 훈제 향이 확 풍긴다. 텁텁하고 짠 맛이 강한 고추장과 매실, 꿀 등의 양념을 사용함으로 돼지고기 고유의 누린내가 제거되고 맛이 깔끔하다.




섬진강 기차마을

위에서 언급한 자연명소들 못지않게, 곡성엔 또 하나의 인공명소가 빛을 발하며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아련한 옛 추억의 기차여행과 함께, 화려한 꽃의 빛깔과 향기로 가득 채워지는 그곳은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섬진강변 구 전라선 폐 철로를 활용,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조성한 22만㎡의 이 공원은 지난 2005년 개장하였다.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테마파크로써 섬진강과 국도 17호선의 경관을 구불구불 달리는 증기기관차로 조망할 수 있고, 다리의 동력만으로도 '덜컹덜컹' 제법 기차소리를 내는 레일바이크와 미니기차도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커플들이 즐기는 여행상품이다. 레일펜션(23실), 로즈 휴스호스텔(31실), 가정펜션(16실) 등의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동물농장과 장미공원, 드림랜드와 요술랜드ㆍ4D영상관, 추억여행과 전통문화 체험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올해 등 연속 3회 선정되었으며, '트래블아이 어워즈' 최우수 관광시설, '네티즌이 뽑은 베스트 그곳'(2015년), '한국 관광의 별'(2014년ㆍ문체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2012년ㆍCNN)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장관상'(2013년ㆍ안행부)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이곳을 다녀간 인원수는 122만을 육박하고, 수입은 48억여 원에 달한다.

흔히 장미를 '5월의 여왕'이라 칭하듯, 바야흐로 지금은 장미의 계절이다. 장미는 하양, 노랑, 빨강, 분홍 등 색깔도 곱고, 모양과 향기도 훌륭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꽃 선물로 손꼽히며, 사랑, 열정, 질투, 순수 등 많은 의미도 담고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가 바로 세계장미축제이다. 지금 기차마을은 오월의 장미꽃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여기저기 정원 가꾸기에 한창이다.



세계장미축제

올해로 일곱 번째 열리는 세계장미축제는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향기, 사랑, 꿈'으로 정했다. '수천만송이 세계명품장미, 그 동화 속으로'라는 부제에서 벌써 장미의 규모와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턴 장미와 곡성만의 독특한 요소가 조화를 잘 이루게 추진되는데, '장미와 동화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는 그간 호응 받지 못했던 것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주로 장미와 연관이 있으면서도 흥미 높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반 관광객 대상 참여형 공모프로그램(퍼레이드)도 준비되어 있으며, 장미무대와 잔디ㆍ중앙ㆍ요술광장 등에서 선보여지는 흥겨운 볼거리는, 신명나는 축제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4만㎡의 장미공원은 서유럽 산지 1004개 품종의 장미로 화려히 도색되어지고, 장미터널과 미로장미에서의 장미 길은 지나는 이의 발길을 끄는 유혹의 길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장미공원에선 동화 속 백설공주와 영화주인공 아이언맨 등으로 분장한 코스프레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장미무대에서는 작은 음악회를 비롯하여, 축제기간 중에 플루트와 포크기타 연주, 올드팝과 영화 주제음악, 버블매직콘서트 등의 공연도 이어지는데, 싱그러운 5월, 꽃향기를 따라 흐르는 잔잔한 선율은 듣는 이의 마음을 행복감에 젖게 할 것이다.

같은 무대에서 개막식 축하행사(5월20일)로 열리는 '장미향 콘서트'는 뽀식이 개그맨 이용식이 사회를 맡고 가수 진시몬, 김민교 등이 노래한다. 특별행사로 '2017 미스코리아 광주ㆍ전남선발대회'도 개최되는데, 유명가수들의 축하무대와 함께 사전행사(5월23일)로 대회 미인참가자들이 관광객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는다.

무려 1000명이 거리를 행진하게 될 대규모 퍼레이드는 읍 시가지를 지나 축제장까지 이어지는데, 기수단을 시작으로 플로이드웨딩카, 웨딩슈퍼카, 오픈웨딩카, 분홍색 미니스쿠터, 할리데이비슨 바이크, 삼색 깃발단, 자전거, 애견과 주인, 캉캉춤, 밸리퀸스, 코스프레, 플래시몹, 어린이북 등으로 행렬이 이어진다.

'치밀한 유혹 속으로, 홀릭(Holic) 곡성 장미향 퍼레이드'로 이름 붙여진 참여 공모프로그램으로 누구든지 신청 가능하다. 취미동호회를 중심으로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는데, 오픈 웨딩카 등에 주인공으로 탑승할 연인커플(5쌍) 참여에 관심 있는 독자는 군 관광문화과(061-360-8216)로 문의하면 된다.

잔디광장은 결혼을 주제로 하는 매력적인 이벤트로 연인들의 맘을 설레게 한다. 유리온실은 아담하고 예쁜 웨딩홀로 변신하고, 더불어 웨딩 스튜디오도 마련된다.

장미꽃으로 장식된 오픈 웨딩카와 핑크빛 미니스쿠터는 연인들의 포토 존으로 활용되며, 행잉꽃과 행잉볼, 커튼 벽과 아취 장미터널,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의 소품이 적절히 배치된다. 푸른 잔디의 야외마당에선 매일 작은 결혼식이 치러진다. 장미여관의 '성혼선언가'와 버스킹 공연이 커플에게 축하 멜로디를 선사해 준다. 즉석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소중했던 시간을 다시 경험해보는 리웨딩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커플은 4월말까지 신청하면 된다.

축제기간 중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중앙광장에선 한바탕 장미전쟁이 발발한다. '水타크래프트'로 명명된 이 물총싸움은 한대수의 '물 좀 주소'란 노래가 울리면서 요란히 시작된다. 오후 7시엔 '장미별장 작은 영화관'이 문을 연다.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를 필두로 '라스트 모히칸', '여인의 향기', '향수', '러브레터' 등의 명화가 상영된다. 장미향 그윽한 별밤과 함께하는 영화는 관람객에게 또 다른 흥취를 안겨줄 것이다.

요술광장은 재밌는 체험과 4D영상으로 어린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무섭고도 귀여운 도깨비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친숙한 로봇태권V와 깡통로봇도 전시된다. 로봇 종이접기 체험, 제기차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은 아빠와 같이할 수 있고, 직접 만든 대나무물총으로 행하는 물싸움은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전문가의 드론비행 시연과 드론을 직접 날려보는 어린이 드론연습장도 운영되며, 어린왕자와 장미꽃 그림의 대형 퍼즐놀이 등도 꽤 흥미롭다.

주말 거리난장에선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에서 활동 중인 외국 서커스단의 코믹한 광대극이 관객 속에서 벌어지고, 지역 농ㆍ특산물을 판매하는 로즈팜마켓과 향토 식당촌, 기차당 뚝방마켓과 푸드트럭이 운영된다. 중앙광장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플리마켓이 서는데, 장미화관과 장미팔찌, 머리핀과 장미 타투 등을 제작해 볼 수 있고, 앙증맞은 노리개와 소품 등도 주머니 부담이 적은 착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필자에 있어서의 곡성은 아내와의 첫 외지 데이트를 행사한 추억이 깃든 땅이다. 함께 야외스케치를 간답시고, 화구를 챙겨 시외버스를 타고 떠난 곳이 바로 도림사 계곡이었다.

물론 그림은 그럴듯한 핑계였고, 둘이서만 좀 멀리 조용한 곳으로 가보고 싶은 맘이 컸다. 그땔 회상해보면 씨~익 원인모를 웃음만 나오는데, 이번 오월엔 도림사의 기억을 되새기며, 축제장에 들러 잔디광장의 리웨딩도 한번 해볼까? 아내의 대답은 불 보듯 뻔하다. "뭬야! 리웨딩? 그냥 예쁜 장미만 보러가지". 그래 장미 하나만 해도 모자람이 없지, 무엇이 더 필요하랴? 그때의 젊고 뜨거웠던 열정처럼, 곡성의 장미는 저렇게 붉게 불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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