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조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2021 수능개편 시안에 대한 전교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뉴시스 |
교육부가 10일 내놓은 일부 과목 또는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에 대해 양대 교원단체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절대평가라는 큰 흐름에선 의견을 같이 했지만 전환 과목과 등급제 등을 두고 의견이 달랐다.
교육부는 통합사회ㆍ통합과학 과목을 신설하고 이 과목을 포함해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ㆍ한문 등 4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안과 전 과목을 전환하는 안 등 2개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해 31일 확정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이날 교육부의 수능 개편 시안 발표 직후 낸 입장문에서 "그동안 수능 개편 방안에 대해 교육현장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조속한 방안 제시를 요구해온 점을 감안할 때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충분한 교육현장의 의견수렴과 국민적 합의를 거쳐 개편방안을 확정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한국교총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점수 경쟁 완화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2021학년도 수능부터 공통과목에 한정해 문제를 출제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선택과목인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영역을 제외한 절대평가 전환을 주장한 것이어서 일부 과목 절대평가안인 1안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최종안은 추가 검토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게 한국교총의 입장이다.
한국교총은 "정부의 시안 발표를 앞두고 최근 들어 수능 개편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어느 때보다 많이 표출된 점을 감안하여 교육계 등의 다양한 의견을 재차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교육부의 두 가지 안 모두에 아쉬움을 표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안과 제2안 둘 다 국ㆍ영ㆍ수 몰입교육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제1안에 대해선 "풍선효과로 인해 점수 편차가 큰 수학 등 상대평가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과목 간 불균형만 심화시킬 개악 안'이라는 평가를, 제2안에 대해서도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9등급제이기 때문에 절대평가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며'변별력 시비만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전교조는 △전 과목 5등급 절대평가 제도 도입 △통합사회ㆍ통합과학 학교 평가로 대체 △사회ㆍ과학탐구 과목 확대(최소 2+1 이상)를 통한 국ㆍ영ㆍ수 비중 하향 조정 △수학 가ㆍ나형 폐지 △수능 자격고사화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아울러 전교조는 교육부의 향후 4차례 대규모 권역별 공청회에 대해 "시안 발표 이후 불과 3주 안에 4회의 공청회만 개최하겠다는 것은 의견수렴을 대강 형식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부 출범 이후 수능개편 방안을 확정할 때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입시 개편안이 졸속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