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군수 vs 도의원 양강대결… 정기호 전 군수 출마 뜻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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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현군수 vs 도의원 양강대결… 정기호 전 군수 출마 뜻 접어
  • 입력 : 2018. 01.11(목) 00:00

영광군수는 전ㆍ현직 군수의 '리턴메치'가 예상됐던 곳이다.

현 김준성 군수와 정기호 전 군수와의 대결이다. 두 전ㆍ현직 군수는 인연이 꽤 깊다. 오랜 기간 영광군수 선거의 두 '축'이었던 인물들이다.

둘의 숙명적 대결은 강종만 전 군수가 뇌물수수죄로 군수직을 잃었던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선거에 둘은 첫 대결을 했다. 민주당 후보를 놓고 벌였던 경선에서다. 정기호 전 군수가 김준성 현 군수를 누르고 민주당 공천자로 결정돼 본선에서까지 승리를 거뒀다. 둘은 6회 지방선거였던 2014년에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본선에서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3선 도전에 나섰던 정기호 전 군수를 김준성 현 군수가 제지했다. 김준성 군수는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10%가량의 득표 차이로 정기호 전 군수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4년. 한동안 지역에서는 두 전ㆍ현직 군수의 리턴매치를 예상했다. 정기호 전 군수가 지역 내 민주당 활동을 계속하는 등 정치적 꿈을 접지 않은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지역 국회의원인 이개호(민주당) 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설이다.

이 의원이 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정기호 전 군수가 자리가 비게 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군수 선거에 뜻을 접었다. 정 전 군수는 "정치를 오래 하면서 지역이 둘로 갈라졌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도 많다. 이제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포용하면서 여생을 살 생각"이라며 영광군수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만약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출마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군수가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이번 영광군수 선거는 김준성 현 군수와 이동권 도의원 간 양강대결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둘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당 후보군인 정병걸 자동차검사정비조합연합회장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김준성 군수와 3선 도의원인 이동권 의원의 상대적으로 탄탄한 조직력 때문이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김준성 군수는 무리없이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미래전략산업인 e-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등 투자유치에 성과를 냈고,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매진했다. 공격적이고 열정적인 기업유치 노력으로 지역에 둥지를 튼 건실한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는 무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된 뒤 지난 20대 총선에서 복당해 이개호 의원의 당선에 도움을 주는 등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이다.

이동권 도의원은 풍부한 의정경험 등 관록이 장점이다. 3선 도의원으로 전남도의회 기획사회위원장 등 도의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이 도의원은 30여년에 이르는 정치생활 내내 민주당을 지켜온 인물로, 지역기반도 탄탄하다.

국민의당 후보군으로는 정병걸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지방선거 당내 경선은 물론 총선에도 출마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인지도나 지역 내 기반은 민주당 후보군인 김준성 군수와 이동원 의원보다는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 후보의 압도적 당선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그동안 심심찮게 무소속 후보를 택했던 영광민심을 고려한다면 '선거풍'이 어디로 불어 닥칠지 장담할 수는 없다. 4대 지방선거였던 2006년 당선된 김종만 전군수, 2014년 김준성 현 군수 등이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던 곳이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