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평택·오산·안성시 유세에서 조타기를 받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후보는 2일 ‘빛의 혁명’을 강조하는 의미로 여의도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를 이끈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유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겨울 탄핵정국때 시민들이 모여 응원봉을 들었던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여의도 유세 일정을 알리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가장 빛났던 그 위대한 역사의 출발점에서 다시 한번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말미암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내란 심판’ 구호를 선거 막판까지 앞세우고 있다.
자칫 ‘대세론’에 젖어 느슨해질 수 있는 지지층을 다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세금으로 집값 안 잡는다”, “코스피 5000 달성” 등 민생·경제 메시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엄, 탄핵, 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유권자에 정치적 피로감을 줬다는 판단 속에 중도층에 소구력이 큰 정책 이슈를 강조하는 한편, ‘준비된 지도자’ 면모를 부각해 자신을 집중 견제하는 후보들과 차별화하는 포석이다.
1일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유세를 시작해 대구와 울산을 거쳐 저녁에 부산역에서 이틀간의 ‘경부선 유세’를 마무리하며 ‘험지 공략’에 집중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달 31일 강원 속초시 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시청 광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던 장소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반(反)이재명’ 기치를 전면에 내걸며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끌어안기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집중 조명받도록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방탄 괴물 독재 국가”, “총통 국가”가 출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독재 저지’ 구호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제주에서 유세를 시작해 1일 경기와 서울 등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종단 유세’로 전국적인 지지세 확산을 노리고 있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연합뉴스 |
‘보수의 적자’라는 이 후보의 정치적 정체성을 최대로 부각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 개혁신당 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 정치인과 차별화한 젊음을 앞세운 ‘40대 기수론’으로 청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이재명·김문수 후보를 각각 ‘환란 세력’과 ‘내란 세력’으로 규정해 양당 정치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이 후보는 ‘미래를 위해서는 자신을 선택해 달라’면서 사표(死票)론에 맞서고 있다.
이 후보는 1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뒤 서울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각 후보와 캠프의 네거티브 공방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검증과 반박이 쉽지 않은 단기전의 속성상 상대의 득표력에 타격을 주는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장남을 겨냥해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재현해 여성 혐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후보 아들의 댓글을 고리로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자식을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대신 자신의 아들이 쓴 내용을 이준석 후보가 과장·왜곡했다며 당 차원의 법적 조치를 통해 역공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자금 출처를 밝히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이재명 후보의 승기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선거일 직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두 후보가 “선거 당일 본투표 시작 직전까지 단일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