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쌀로 피어난 예술, 남도 섬 물들이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호남쌀로 피어난 예술, 남도 섬 물들이다
내달말까지 고흥연홍미술관
쌀 주제 기획전시 ‘눈길’
이예선 ‘밥알이 살아있다’전
호남쌀로 다양한 인간군상
  • 입력 : 2018. 05.28(월) 21:00
  • sgpark@jnilbo.com
이예선 작 ‘나는 자연인이다’.
밥알을 소재로 인간사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전시가 화제다.

특히 이 전시는 작품의 소재가 ‘호남쌀’인데다 국내 유일 미술섬에서 선보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고흥연홍미술관에서는 다음달 30일까지 ‘쌀’을 소재로 한 이예선 작가의 ‘밥알이 살아있다’전을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밥알을 이용해 만든 ‘밥알이 살아있다’ 연작 등 35점을 출품했다. 지난 2010년부터 ‘밥알’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작가는 어린시절 어머니로부터 줄곧 들어왔던 “밥알이 살아있네”라는 말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이 작가는 “대식구에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어머니는 반찬이라고 할만한 반찬을 상에 올리지 못해 민망한 심정을 ‘밥알이 살아있네’라는 말에 담으셨다”며 “어머니의 말에 밥알이 한톨씩 일어서서 움직이는 상상을 했고 미술작가의 길을 걷게되면서 밥알을 일으켜 살려보자고 생각하고 밥알을 소재로 본격 예술활동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 작가가 매일 작업하게 되는 밥의 양은 초밥 한덩이 분량의 30g 정도다. 1.5㎜에서 3㎝까지 작은 크기의 군상을 밥알로 표현했다. ‘밥알 꽃이 피었습니다’‘사람제1이다’에는 500명이 넘는 사람이 빼곡히 들어서 작품을 이루고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밥알이 꽃피다’ 등의 작품에서는 밥알에 색을 입히거나 방망이로 밀어 얇게 저민 뒤 꽃을 만드는 등 색다른 변화도 시도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열린 미술관을 표방하는 고흥과 작가가 ‘고흥쌀’을 소재로 작업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 작가는 “쌀의 고장이자 지붕없는 미술관을 표방하는 고흥에서 작품을 스토리텔링 한다는 점에서 작품에 상징성이 부여되는 듯 하다”며 “섬에서 열리는 전시지만 많은 분들이 보고 활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인 이예선 작가는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6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외에서 40여차례 단체전을 연 바 있다.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은상,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한편 고흥 연홍도에 문을 연 연홍미술관은 지난 2006년 폐교를 개조해 개관했다. 전남도에서 추진하는 ‘가고싶은 섬’에 선정된 연홍도는 지난해 5월 이후 현재까지 3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고있다. 연홍도에는 연홍미술관 외에 섬 곳곳에 벽화와 폐어구, 폐목을 이용한 오브제 등 미술작품이 전시돼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박상지 기자
sgpark@jnilbo.com
문화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