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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와 고대 미의 규범은 각 종족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종족의 아름다운 특성이 다른 종족에게는 추한 것으로 간주된다. 유럽인들은 노랑을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지 않은 색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금색은 고대부터 가장 귀중한 것, 권력, 재산의 상징을 의미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이 '금발'이라고 상상했으며, 고대의 남자들도 금발을 좋아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연의 4가지 원소인 흙, 공기, 불,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노랑은 불을 상징하고, 계절은 겨울, 방위는 북쪽, 영원을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민족을 4가지 종류의 색채로 분류하였다. "노랑은 아시아 인종으로 구분하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노란 상복을 입었으며, 노랑은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상징했다. 이집트의 프레스코 벽화에는 여자의 피부가 노랗고, 남자의 피부는 빨갛게 표현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
편집에디터2020.09.08 13:18안재연 아시아문화원 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기획팀장 표해록(漂海錄)은 뜻하지 않게 정처 없이 '표류(漂流)'하다 돌아온 이가 남긴 기록으로서, 문인, 무사, 군인, 상인, 어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비공식적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구체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서사를 볼 수 있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한자문화권을 기반으로 한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등에서 아시아의 주요 표해록이 생산되었는데, 이를 전시에 활용한 콘텐츠 개발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박물관이나 전시관의 교육 프로그램, 해양 문화 콘텐츠로서의 표해록 전시구성이나 활용방안에 대한 실제 사례는 매우 찾아보기 어렵다. 이 글은 2019년 광주와 2020년 부산에서 개최했던 표해록 전시를 소개함을 목표로 한다. 두 전시 모두 아시아 전역에서 나왔던 15-19세기 주요 표해록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전자가 한국...
편집에디터2020.08.27 14:48색채와 유아, 아동 1701년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선제후(選帝侯)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3세가 세운 왕국의 프러시아 령(領)인 카셀에서 출생한 독일 심리학자인 카츠(Katz, David, 1884년~1953년)는 그의 저서인 색의 세계(The World of Colour, Kegan Paul, Trench, Trubner Co., London, 1935.)에서 유아 3세에서 5세까지 색채표현의 즐거움을 정서적인 경향으로 제시하였다. "어린아이 시절에 좋아하는 색의 순서는 빨강, 파랑, 녹색, 자주, 주황, 노랑이라고 언급하였다. 어린아이들은 빨강, 주황, 분홍, 노랑과 같은 따뜻하고 밝은색에 호감을 가진다. 이러한 색에서 그들의 내적 감정이 해방된다." 스테이플즈(Staples, R. S.)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을 ...
편집에디터2020.08.24 13:40윤석문 작 '사무치던 밤'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은 '삶'에 대한 명언을 다수 남겼다. 그에 의하면 산다는 것은 치열한 전투 이며, 경쟁사회 안에서 20대는 끊임없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그에게 삶이란 혹독한 전선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최근들어 그가 남긴 말이 온라인상에서 자주 공유되는 것을 보면 '삶에 대한 정의'에 공감하는 이가 많은 것 같다. 윤석문(34)작가가 짊어진 삶의 무게 역시 무겁다 못해 버겁다. 전업작가라는 불안정한 직업과 현실, 온라인 이라는 또 다른 세계가 주는 잔인함까지. 윤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애도와 공감, 위로를 보낸다. ●살아남기:버려진 인형에 현대인 애환 담다 "전업작가이지만 현실적으로 작업만 하기는 어려워요. 직업 자체가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울때가 많죠. 인간 관계는 또 얼마나 힘들어요? 현실적인 관계도 어려운데,...
박상지 기자2020.08.20 14:32정철호 작 'one thing and another' 연예인 지망생 친구 오디션에 따라갔다가 우연찮게 캐스팅 된 이야기는 톱스타들의 단골 비화다. 정철호(29)작가가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반 1등이었던 친구 때문이었다. "언젠가 1등 친구가 낡은 필름 카메라를 가져와서 사진을 찍어줬어요. 알고보니 사진학과를 가기 위해 사진 학원을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공부도 잘하는 친구가 사진을 잘 찍기위해 학원까지 따로 다니는 모습이 저에겐 충격과 의문을 안겼어요." 사진의 매력이 무엇일까, 궁금했던 정 작가는 친구따라 사진학원에 등록했다. 딱 한달만 배워보겠다고 했던 것이 1년이 넘었고, 자연스레 사진학과에 진학했다. ●살아남기: 작업의 틀을 깨다 "대학교에 진학해서 지도교수님과 끊임없이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예술사진과 보도사진 등 ...
박상지 기자2020.08.19 17:11성혜림 작 '생각이 많은 어른은 겁이많다' 성혜림 작 '응시' 청춘이기에 감내해야 할 아픔은 결코 만만치 않다. 부단히 스펙을 쌓고 취업관문을 두드리고 사회에 적응하고 있지만, 미래는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알 수 없는 불안에, 청춘들의 오늘은 여전히 버겁다.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회도, 세상을 탐험할 기회도 앗아가버리는 현실 때문에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지 못하는 청춘들은 오늘도 불안과 나태를 오가며 황금 같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성혜림(33)작가의 작품에는 한 아이가 등장한다. 어딘지 불안한 미성숙한 신체구조와 대조적인 지긋이 눈을감은 사색적인 눈매가 인상적이다. 세상을 응시하는, 쓸쓸함이 가득한 눈빛의 아이에게 필요한 건 온기 가득한 격려다. 사회라는 풍파에 첫 발을 내딛은 청춘들의 자화상이다....
박상지 기자2020.08.17 16:31서영기 작 'Irony-Candy Bomb5' 작가로서 유명인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그만의 독창적인 이미지가 수반돼야 한다. 기하학적으로 축소, 왜곡된 입체적인 이미지의 피카소, 소용돌이 치는 거친 붓터치가 인상적인 고흐, 꼿꼿한 자세의 '걸어가는 사람'을 작업한 자코메티, 국내에선 '물방울 작가' 김창열, '소' 이중섭, '문자추상' 이응노 등이 대표적이다. 작가들의 정체성이 담긴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떠오르는 의문 하나. '이 이미지는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이 이미지로 보여지길 원하는 것일까'. 서영기(38)작가의 작업은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현대미술이 갖는 강박에 대한 반성이다. ●살아남기:현대미술의 강박에서 벗어나기 칠흙같은 밤하늘에 유영하는 별처럼 보이는 해양쓰레기들, 전선과 폐기물로 어지러운 달동네와 쓰레기 사이사이에 쾅쾅 박힌 색색의 알사탕 ...
박상지 기자2020.08.12 17:22정승원 작 '크리스마스 마켓'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떠들썩한 분위기를 그려낸 캔버스엔 즐거움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밤하늘을 붉게 수놓은 불꽃놀이, 롤러코스터에서 들리는 듯한 아찔하고 즐거운 탄성, 동심을 자극하는 대관람차, 무엇보다 놀이공원 곳곳을 가득메운 수많은 인파들은 '코로나19' 이전 일상의 아득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좋은 미술작품은 좋은감정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량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 속에서 도파민의 분비를 활성화 시키는데 정승원(38)작가의 실크스크린 만큼 적당한 작품도 없을 것 같다. ●살아남기: 행복했던 여행, 작업의 시작 판화의 한 종류인 실크스크린이 정 작가의 주작업이었지만, 사실 그의 전공은 시각디자인이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후 출판사의 디자인팀에서 근무하던 중 독일 유학을 결심했다...
박상지 기자2020.08.10 17:47이세현 작 'boundary-군함도' 시간을 가두는데 사진만큼 근사한 수단이 또 있을까. 사진에는 피사체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순간의 분위기와 날씨, 감정, 찍는 사람의 의도까지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은 기록의 수단이자 역사의 증인, 감정의 언어다. 이세현(37) 작가 역시 사진 속에 순간의 감정과 역사, 그리고 인연을 담고있다. ●살아남기: 인간다움을 배우다 "친구에게 물었어요. 아주 어렸을때 소풍가서 찍은 사진을 기억하냐고요. 그리고나서 내가 간직하고 있는 그 사진을 보여줬어요. 사진 속에는 그 친구와 저 밖에 없었는데, 사진이 찍힌 순간에 관한 기억들이 이사람 저사람 입을 통해 계속 흘러 나오는거에요. 사진 한장이 가지는 위력을 실감했어요." 사진의 의미를 되새길때 늘 떠올리는 경험이다. 사실 이 작가가 대입에서 사진학과를 선택하게 된 것은 수능을 완벽하...
박상지 기자2020.08.06 17:26색채와 종교 노랑은 사랑과 성실 그리고 지혜를 상징하며, 이 색은 빛의 색이기 때문에 기독교뿐만 아니라 많은 종교에서 신의 존재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겼다. 황금빛은 왕권과 영광을 상징한다. 금빛인 노랑은 태양신을 상징하며, 신의 힘과 선을 나타내는 색으로써 종교화에서도 그렇게 사용되었다. 성자의 후광은 영원한 생명을 나타내기 위해 금빛으로 칠해진다. 반면에 흐릿한 노란색은 유다(Judas)의 그림에서처럼 배신을 상징한다. 로마 가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 천주교 : 天主敎,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St. Petrus)를 유일한 계승자로 받드는 기독교의 교파)의 교리에 의하면, 노란 문장이나 황금색 문장은 명예와 충성심을 나타낸다. 금과 은은 바티칸 색이었으며, 가톨릭교회를 가리키는 표지판에는 하얀 바탕에 노랑으로 교회가 그려져 있다. 가톨릭교회...
편집에디터2020.08.03 14:24윤준영 작 '가둔 밤의 정원' 최고 명성의 예술가들이 하나같이 던지는 말이 있다. "예술에 우연이란 없다"고. 예술분야에 완벽주의자가 유독 많은 이유다. 미켈란젤로가 3대 걸작 중 하나인 모세상을 완성한 후 "어찌 아무말이 없으십니까"라고 울며 탄식했던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돌로 실제 삶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고 완벽을 추구한 그에게 모세상이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유감이었던 까닭이다. 5만점의 작품을 남긴 피카소는 "예술가에게 끝이란 없다. 예술가가 작업을 마쳤다는 것은 다만 이제 또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따름이다"라며 예술가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완벽성'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래도 예술가의 완벽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윤준영(35)작가의 작업이 그 답을 제시할 수 있다. ●살아남기: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미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예술고등학교 ...
박상지 기자2020.08.05 16:51색채와 고대 영국 고고학자인 울리(Woolley, C. Leonard, 1880년~1960년)는 그의 저서인 갈대아의 우르(UR of the Chaldees, 1929. 우르는 BC 3000년경 수메르 인(人)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건설한 도시)에서 고대의 건축물을 태양 및 여러 혹성(惑星)들과 관련된 색채상징에 관해 분석하였다. "현대에 들어와 바그다드와 페르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신의 산'이라는 유적에 관해서 적고 있고, 그 건축물은 기원전 23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건축물의 하나이며, 원래는 아브라함(Abraham,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인)이 살던 집으로 추정되었다. 그 건축물은 4층의 탑으로 건조되었고, 사당(祠堂)의 지붕은 금박을 입힌 금속조각이 덮여 있다. 그 건물에 표현된 색들은 신비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와 어두운 지하세...
편집에디터2020.07.27 14:29이다겸 작 'walk in the scene 3' 키클롭스 신화에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객기를 부리다가 불행을 자초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는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롭스가 모여사는 섬에 도착한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폴리페모스가 살고있는 동굴을 찾아갔다. 난공불락 트로이가 누구덕에 함락됐는지 아느냐고, 자신을 목청껏 알린 오디세우스의 공명심은 부하들이 산채로 폴리페모스에게 잡아먹히는 비극을 가져왔다. 열두명의 부하를 차례로 잃고나서야 오디세우스는 정신을 차렸다. 괴물앞에 바짝 엎드려, 자신은 오디세우스가 아닌 '우티스(nobody)'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최고의 포도주로 폴리페모스를 잠재운 뒤 괴물의 눈을 찌르고 도망쳤다. 폴리페모스의 절규를 듣고 동료 키클롭스들이 찾아와 묻는다 '누가 너에게 이...
박상지 기자2020.07.30 17:51김수진 작 '삶, 여행' (2020)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가는 시기가 있다는 의미다. 시절인연은 사람과의 관계에만 국한되는건 아니다. 일, 물건과의 만남에도 때가 있단다. 영문학도였던 김수진(35) 작가가 뒤늦게서야 미술대학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시절인연이 무르익었기 때문이었다. 미술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고, 어린시절 대부분의 추억엔 그림이 있었다. 때문에 미술대학에도 무난히 진학할 수 있을 줄 알았단다. 예술은 생계수단이 될때 고달파지기 마련이다. 부모님은 김 작가에게 '예술가의 길'을 쉬 허락하지 않았다. ● 살아남기: 내면에 귀 기울이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작업이 재미있어 보였어요. 직업으로서 작가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님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좋은 직업,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중·고등학교때...
박상지 기자2020.07.23 18:02아시아의 표해록. 아시아문화원 제공 지금으로부터 약 530여 년 전 한 중년의 나주(羅州) 선비가 왕명을 받아 중국에 표류했던 경험을 붓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친부상을 치르기 위해 급히 제주도에서 귀향하던 중 절강(浙江)에 표착했다가 막 돌아온 참이었다. 그는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제주도에 부임한 사연부터 여섯 달만에 한양에 당도하기까지의 여정을 빼곡하게 세 권에 나누어 적었다. 최부(崔溥, 1454~1504)의 『금남표해록(錦南漂海錄)』은 그렇게 탄생했다. 최부 '금남표해록'. 전남대학교 제공 최부는 산더미처럼 몰아치던 폭풍우, 처음 보는 고래와 신기한 해양 생물들, 배고픔과 기갈보다 더한 두려움으로 점철된 생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여 해양문학의 한 흐름을 일구었다. 또한 강남의 대표적 도시였던 항주, 소주를 거쳐 양자강을 건너고 북경과 한양에 도달하기까지 목도한 명(...
편집에디터2020.07.23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