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농부에게 6월은 정신없이 바쁘고 피곤한 달이다. 농사는 때가 있는지라 손발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농부들은 거의 고령이다. 아니다. 초고령이다. 허리에 복대와 무릅엔 보호대를 두르고 일하고 있다. 이제 농기계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트럭이 농로를 분주히 오가고 드론으로 병해충 방제를 한다. 스마트폰도 중요한 농기계가 됐다. 농부 간 연락과 농자재 주문, 정보교환, 온라인판매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들녘엔 농기계 소리가 우렁차다. 농부보다 농기계가 많다. 구례군 주요 농기계 보유 수는 트랙터 715대, 이...
2025.07.09 16:58지난 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식화하고, 자국 과학자들의 IPCC 보고서 집필 참여까지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위기의 징후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2024년 여름, 북미 지역은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렸고, 유럽 남부는 이례적인 가뭄과 고온 현상에 몸살을 앓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4년 여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졌고, 2024년 겨울에는 영하 20도에 가까운 강력한 한파가 전국을 강타했다. 올해 3월에는 경북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
2025.07.08 15:56‘기저효과(Base Effect)’는 경제 지표 해석에서 자주 인용되는 개념이다. 기준이 되는 전년도 실적이 유난히 낮을 경우, 그 다음 해의 수치는 실질적인 개선보다 과도하게 좋아 보이는 통계적 현상을 말한다. 취임 한달을 넘긴 이재명 대통령이 ‘준비된 리더’라는 호평을 받는 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패가 만든 ‘기저효과’가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다. 실제 기저효과의 배경에는 윤 전 대통령이 남긴 여러 장면들이 있다. 도어스테핑 자리에서 기자들을 향해 “전 정권 장관이 더 훌륭했느냐”고 반문하던 모습, 검찰 출신 인사로 채워...
2025.07.09 16:18최근 뉴스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네 글자가 있다. ‘법불아귀(法不阿貴)’. 권세 있는 자에게 법이 굽히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 전국시대, 법가 사상가 한비자의 저서 ‘한비자’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법은 신분이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모양에 따라 휘지 않는다(法不阿貴 繩不撓曲·법불아귀 승불요곡).” 법은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원칙적인 말이다. ‘법불아귀’는 요즘 다시금 묵직한 의미로 불린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2025.07.08 18:34전라남도에서 농어촌형 19개 마을과 도시형 1곳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국민소득과 교역 규모 등 국가 경제력은 크게 성장했지만 농·어촌을 중심으로 한 취약지역의 생활여건은 여전히 참담한 상황에서 반가운 일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172개 마을이 신청해 102곳이 선정됐다. 사업은 2026년부터 추진되며 마을당 평균 농·어촌형 23억원, 도시형 47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노후 주택이나 빈집 정비, 슬레이트 지붕 개량, 담장·축대 정비, 재래식 화장실 개선, 상·하수도 정비 등을 지원해 지역민과 관광객 등을 위한 기초생활 인프라가 한층 강화될 수 있게 됐다. 노인 돌봄 서비스, 건강관리 프로그램, 주민역량 강화 사업 등 공동체 활성화도 추진된다.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된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에는 전남에서 그동안...
2025.07.08 17:15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예비군 동원훈련이 진행되면서 대상자들의 불만이 높다. 광주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예비군들에게 야외 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훈련 대상자 다수가 20대 청년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 크다. 계절학기, 자격증 시험 준비, 취업 준비 등 중요한 일정을 포기하고 훈련에 참여하는 것도 부담인데, 폭염까지 더해지니 과도한 희생을 강요하는 셈이다. 더구나 예비군 훈련은 1~2주 전에도 소집 통지가 가능한 구조여서 여름철 여행이나 개인 일정에도 큰 차질을 준다. 훈련을 받기 위해 장거리 이동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광주 지역의 훈련 장소가 부족해 타 지역으로 배치된 사례처럼, 이동에만 몇 시간을 들여야 하는 상황은 청년층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냉...
2025.07.08 17:15영화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새로운 시작(Rebirth)’은 쥬라기… 시리즈로는 7번째 영화다. 30년이 넘도록 같은 소재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들의 요구가 있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영화관은 다른 때보다 팝콘 내음이 가득했고 예상대로 부모 손 잡고 관람하러 온 아이들 관객이 많아 보였다. 아이들 관객이 많은 만큼 쥬라기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될 모양이다. 필자의 경우, LA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공룡뼈 모형 보는 정도의 관심이라 영화 ‘쥬라기 공원’(1993) 이후에는 시리즈를 감상하지 ...
2025.07.07 14:57요즘 길거리에서 아기띠를 메거나 유아차를 끄는 아빠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키즈카페에서 아이와 함께 웃으며 노는 아빠들의 모습도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아빠의 소중함과 육아 참여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고, 이를 직접 실천으로 옮기려는 아빠들의 노력 덕분인 것 같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100인의 아빠단’도 어느덧 7년째를 맞이했다. 전남 100인의 아빠단, 어느덧 2년 째 참여 중인데 직접 해보니, ‘좀 더 일찍 참여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얻고 느끼는 점이 많았기 ...
2025.07.08 15:56다들 ‘나라가 바뀌었다.’고들 한다. 하지만 달리 표현하자면 나라가 바뀐 것이 아니고 사람이 바뀐 것이다. 리더 한 사람으로 인해 주위가 환해지고 있다. 나라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비전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모습에서 굳건한 믿음을 갖게 한다. 대통령이 바뀌면서 정치·사회를 비롯한 문화예술 전반에까지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묻어나고 있고 감성적으로도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다른 이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요즘 매일 노래하고 싶다. 춤도 추고 싶다. 그리고 내일이 또 기다려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2025.07.08 13:41지난달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은 상징성 하나로도 지역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대선 당시 전국 최고 지지율을 보냈던 광주·전남이 지역민을 만나기 위한 이 대통령의 첫 방문지였고, 이 대통령이 앞서 “균형발전은 새 정부의 중심 가치”라고 밝혀온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 지원 약속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열린 자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대통령이 직접 밝힌 성과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대통령실 주재 T...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2025.07.07 18:19지방소멸 위기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정통합의 필요성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전라남도 내 통합 논의는 수년째 정체돼 있다. 전북 완주와 전주가 찬반 논란 속에서도 통합 특례시 추진을 공식화하고 공론화를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수·순천·광양은 산업과 생활권을 공유하며 오랜 기간 통합 논의를 이어왔지만, 정치적 입장 차와 주민 여론의 간극으로 매번 무산됐다. 최근에는 ‘경제동맹’을 통해 공동선언까지 나아갔지만, 행정통합의 실질적 진전은 없다. 순천이 적극적으로 통합 필요성을 외치는 반면, 여수와 광양은 ‘3려통합’의 후유증과 행정서비스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거리를 두고 있다. 결국 명분과 기대효과만 앞설 뿐, 통합을 실현할 동력은 아직 마련되지 못한 셈이다. 목포·신안은 더 앞서갔다. 통합 효과 분석 용역을 바탕으로 행정·경제·복지 등 24개 협...
2025.07.07 17:25최근 3년 새 광주의 도심과 외곽 전역에서 열 환경 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도시는 기후위기의 주범이면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공간이다. 더 늦어지기 전에 기후환경 지표를 예전으로 되돌리기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7일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에 따르면 2022∼2024년 여름철 광주의 지표면 온도와 습도, 체감온도, 열 지수 등 열 환경 지표가 2019∼2021년 보다 모두 상승했다. 도심 지역의 지표면 온도는 2019∼2021년 평균 36∼37도에서 2022∼2024년에는 38도 이상으로 상승했고, 체감온도 역시 평균 35∼36도에서 최고 38도까지 올라갔다. 특히 도심 중심부인 상업·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고온 지역이 외곽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수십 년간 진행된 도시화와 난개발로 녹지가...
2025.07.07 17:25지난 5월 지구대기 중 CO2 농도가 430PPM을 넘어섰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관장하는 태평양 하와이의 마우나로아(Mauna Loa)산의 측정소 기록이 430.2PPM, 전년보다 3.5PPM 상승했다. 또 다른 신기록이다. 현세대가 400PPM 이상의 대기를 호흡하는 최초의 인간이다. CO2 농도는 기후위기의 중요한 지표며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부산물이다. 이들이 지구대기 중에서 담요와 같이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온실가스’라고 한다. 이들이 지구의 기후 패턴을 변화시켰고 지금 인...
2025.07.07 10:57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여러 제안을 경청한 끝에 의미와 실용성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선물이 적합하겠다고 판단해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미와 실용성을 담아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선물이 되게끔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제작될 대통령 기념 시계는 대통령의 이름과 봉황 문양 등이 새겨진 손목시계로, 대통령이 공식 행사나 특별한 자리에서 귀빈, 공로자, 관계자 등에게 선물로 증정하는 비매품이다. 다른 기념품에 비해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일상생활에서...
조진용 기자2025.07.07 14:37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결성되자마자 문교부(현 교육부)는 강경 대응에 나섰고, 1,527명의 교사들이 일괄 해직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후 전후로 진행된 사직 강요, 징계, 해임 등의 조치까지 합하면 희생된 교사는 약 17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단지 교육의 민주화, 인간화된 학교, 통일된 조국을 꿈꾸고, 학생과 교사가 존중받는 사회를 원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났다. 그 시기 정부는 전교조를 불온단체로 규정했고, 교육부는 전교조 교사를 식별할 수 있는 15가지 항목을 배포했다. 198...
2025.07.06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