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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 77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지난 17일 새벽 시작된 대형 화재는 광주 광산구 어룡동 일대를 짙은 연기와 분진으로 뒤덮으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소방당국과 지자체의 총력 대응 끝에 불길은 꺾였지만, 이제 시작된 ‘이후’가 더 큰 문제다. 공장 복구와 주민 피해 보상, 고용 안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무엇보다도 피해 규모 파악과 복구 일정이 불투명하다. 제2공장이 전소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현재 보험에 가입돼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보상금은 손해사정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처럼 원인 규명과 공장 재가동까지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생산직 노동자 2200여 명과 공장 내 외주 인력, 60여 개 협력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는 유급휴업 중이지만, 장기화...
2025.05.20 17:06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는 망상”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역 내 반발이 거세다. 이 후보는 “풍력은 불안정하고, 해남엔 해저케이블이 없어 데이터센터에 부적합하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나 전남도가 역점 추진 중인 핵심 전략사업에 대한 일방적 폄하는 지역사회의 강한 반감을 샀다. 해남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와 서남권 해상풍력단지는 단지 공약용 프로젝트가 아니다. 이는 탈탄소 시대를 대비해 전남이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중장기 전략사업이다. 이 후보는 “풍력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들어 해남이 부적지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전남도와 업계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수소연료전지, 송전망 확충 등 다양한 보완 수단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신안 해상풍력 1단지는 ‘선접속 후제어 방식’을 도...
2025.05.20 17:06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첫 소송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1954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한 개인 흡연자가 폐암 진단을 받고 “담배 때문에 병들었다”며 법정에 섰다. 하지만 법정은 냉정했다. 의학적 증거는 부족했고, 흡연과 질병 사이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았다. 기업의 방어 논리는 강했고, 소송 비용은 천문학적이었다. “흡연은 당신의 선택”이라는 말 앞에서 피해자의 진실은 늘 뒤로 밀렸다. 그로부터 40년, 흡연자들은 번번이 졌고, 담배회사는 승소를 거듭했다. 1994년, 미시시피주가 움직였다. 처음으로 주정부가 담배로 인한 건...
2025.05.20 13:53대통령 선거가 다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후보 간 토론회도 열렸고, 다양한 정책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매번 대선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지울 수가가 없다. ‘교육에 대한 공약’이 유독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교육정책이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된 적은 거의 없었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수많은 부조리의 뿌리를 들여다보면, 그 시작은 교육에 있다. 최근 사회를 크게 흔들고 있는 비상계엄 논란, 검찰권 남용, 사법 정의의 왜곡 등 굵직한 문제들 역시 결국 ‘공부 제...
2025.05.20 13:16‘새옹지마(塞翁之馬)’는 인생의 길흉화복이 항상 바뀌어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성어다. 이는 중국 고전 ‘회남자’의 ‘인간훈’ 편에서 유래됐다. 변방에 살던 한 노인이 기르던 말이 도망가자 마을 사람들이 위로했지만, 노인은 “이것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낙심하지 않았다. 몇 달 후, 말은 다른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고, 마을 사람들은 축하했지만 노인은 다시 “이것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기뻐하지 않았다. 이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졌지만, 이 일로 인해 전쟁에서 징집되지 않아...
2025.05.19 18:03광주광역시와 광산구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발생한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잇따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복구를 위해서만 최소 수개월 이상 공장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피해 최소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한다. 물적 피해를 제외하더라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손실은 엄청나다. 당장 임직원과 지원, 협력업체 등 직원만 24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어룡동과 송정1·2동 , 도산·신흥동 등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도 7만여 명이 직·간접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고용불안도 걱정이다.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의 3분의 2가 전소됐고, 수개월간 공장가동은 중단될 수 밖에 없다. 언제 재가동이 이뤄질 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복구가 장기적으로 지연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예측하...
2025.05.19 17:12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광주 민·군통합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국가 주도 지원 △대통령 책임 조정 △무안군민에 대한 합리적 보상으로 요약되는 이 원칙은 10년 넘게 제자리걸음 중인 군공항 이전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광주 민·군통합공항 이전은 2013년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재정 부담과 지역 간 갈등으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었다. 기존 방식은 광주시가 신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그 대가로 기존 부지를 개발하는 구조였으나, 약 10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지방정부가 감당하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무안군의 반대 또한 결정적 걸림돌이었다. 이 후보가 밝힌 구상은 대구 군공항 이전과 유사한 국가 주도 모델을 광주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경북 통합공항은 약 14조원이 투입돼 의성과 군위에 항공산업 클...
2025.05.19 17:12‘가정의 달’ 5월은 녹음이 짙어지고 생명은 활기를 되찾는, 초여름의 문턱에 선 시기다. 부모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위해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고, 자녀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가슴 한켠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그동안 낳아주고 키워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처럼 5월은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행복을 느끼는 달이다. 하지만, 광주의 5월에는 언제나 웃음 뒤에 슬픔의 그림자가 뒤따른다. 1980년, 각자의 위치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수많은 시민은 국가의 잔혹스러운 탄압으로 인해 안타깝게 희생됐다. ...
이정준 취재2부 기자2025.05.19 16:30‘세븐 베일즈’와 같은 예술영화의 특성은, 개인적으로 좀 졸립다. 베일에 싸인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고, 감독이 장치한 알레고리를 파악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열중해야하는데, 여튼 졸립다. 그래도 이야기가 사실이고 현실이라면 정신이 번쩍 난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 밤이다. 그 시간쯤 한국 사정을 모른 채 인천공항에 도착했을까 싶은 지인에게 ‘대통령이 미쳤나봐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짤막한 글이 불굴의 의지로써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그를 일순간에 무너지게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날 TV화면에 비친...
2025.05.19 15:26물은 문명의 형성과 발전을 이끈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예로부터 물은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 산업,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밀접하게 연계되며 인류 문명의 기틀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수돗물과 정수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물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 가치가 당연시되고 있는 것. 최근 울산, 경북, 경남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물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장기간의 강수 부족과 고온·건조한 기후, 강풍이 맞...
2025.05.19 13:56새미씨는 야간 10시쯤 되어서 퇴근한다.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지친 몸을 내려서 약 15분 정도 골목길을 걸어서 집으로 간다. 항상 골목길은 음침하고 불안하다. 오늘도 불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그때 멀리서 반짝이는 경찰봉 물결이 춤을 추면서 다가온다. 우리동네 자율방범대다. 수호천사가 따로 있나 너무 반갑고 감사하여 눈물이 핑돈다. 감동이다. 주민들이 동네를 오다가다 마주치는 곳이 있다. 우리 동네 골목길 한 귀퉁이에는 00동 자율방범대라는 컨테이너박스 초소가 놓여 있다. 밤이면 천장 모서...
2025.05.19 13:46어대명.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 결과가 벌써 너무 뻔하다. 어대문 때도 그랬다. 하지만 순탄하게 축복받으며 대선가도를 걸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달리, 이재명은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도 대법원 파기환송 선고까지 받으며 낭떠러지로 내몰리곤 했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수위도 없이 새로운 정부를 꾸리는 것도 같지만, 앞으로 이재명이 걸어야 할 길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당명까지 바꾸며 국정농단을 부끄러워했던 그 정치세력이 지금은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어차피 질 선거를 포기한 친윤 세력이 당권마저 ...
2025.05.18 18:18다가오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일부 유권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선거 절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제기된 것으로,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억측에 불과하다. 의혹 중 하나는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간 득표율 차이가 나는 것은 통계학상 대수의 법칙에 어긋난다며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통계 원리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수의 법칙은 독립적으로 반복되는 실험에...
2025.05.18 17:26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일제히 오월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오월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동의한 상황에서 당연한 일이다. 올해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5주년. 헌법 정신으로 승화된 5·18민주화운동이 3·1운동과 4·19혁명을 이어 한국 민주주의를 더욱 견실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45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헌법 전문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수록하자’고 썼다. 민주주의의 산 역사를 헌법에 명시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층 더 굳건하게 지켜나가자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선거대책위원회 논평을 통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해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
2025.05.18 16:31광주광역시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산업현장 전반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낸 중대한 사건이다. 5월 17일 오전 7시 11분, 정련공정의 산업용 오븐에서 시작된 불길은 삽시간에 공장 내부를 휩쓸었고, 가연성 자재와 고온설비가 밀집된 2공장은 순식간에 전소됐다. 화재 진압에는 대형 방수포, 고성능 화학차, 산림청 헬기까지 총동원됐다. 검은 연기가 수 킬로미터 밖까지 확산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 180여 명이 대피했다. 유해 물질 노출 우려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와 오염수 유출 차단 조치도 취해졌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가 아니다. 현장에는 시설 노후, 예방 시스템 미비, 인력 부족이라는 삼중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화재 위험이 상존하는 고온공정에서의 설비 점검 체계, 초기 대응 인력 배치, 소방 안전장비의 사전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
2025.05.18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