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의 뜨거운 함성소리가 들렸던 광주월드컵경기장, 세계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인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단일 종목으로는 두 번째로 참가국이 많은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앞으로 개최될 2025년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까지…. 광주는 아시아를 선도하는 스포츠 도시를 넘어 글로벌 스포츠를 리드하는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힘차게 시작했다. 이제 스포츠도시 광주는 2025년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필자는 다양한 국제 스포츠이벤트 참여 경험과 연구경력을 바탕으로 어...
2024.03.18 13:46파격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그의 특이함은 배우를 아카데미 수상자로 만드는 제조기와도 같다 할까. 전작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9)에서도 올리비아 콜맨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연기력이 돋보였고, 여왕을 괴팍하고도 아둔한 바보처럼 그려낸 감독이 누구인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인 영화 ‘가여운 것들’은 심리학자 매슬로(A. H. Maslow)가 말한 인간의 욕구 단계설을 화면에 입증해 보이는 것 같았다. 특히 ‘인간의 기초적 욕구인 생리적 욕구...
2024.03.17 15:11송기두가 쓴 『어쩌면 문 너머』라는 그림책이 있다. 이 책은 ‘문 너머’의 궁금증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조나단’의 『갈매기의 꿈』을 읽으면 조나단이 고속 비행의 한계를 넘지 못해 괴로워한다. 좌절 끝에 결국 깨달음을 얻어 날개 끝만 펼친 채 활강하는 방법으로 갈매기의 한계를 넘어선다. 그런 뒤 빠른 속도에 도달하는 이야기다. 끊임없이 사랑을 베풀라는 마지막 가르침을 남기고 빛이 돼 새로운 세계로 떠나간다. 꿈 이야기는 이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얼핏 보면 허황한 판타지물 같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 아이들도 더는 궁금해하지 않을...
2024.03.17 15:0420살은 미래를 향한 꿈과 도전의 시작이자 인생의 중요한 시기다. 어린 시절 순수함을 벗어나 어른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때로 올해 스무 해를 맞는 KTX가 한층 더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04년 4월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는 부산역에서 5시 5분에 출발한 서울행 #74열차로 서울역에 2시간 49분만에 도착하면서 고속철도 시대를 열었다. 지역 첫 열차는 광주역 5시 20분, 목포역 6시40분 열차로 기록돼 있다. KTX는 스무 해를 지내오면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어 국민들에 시간과 거리의 가치를 제공하는 계...
2024.03.17 14:17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패배와 바로 직후 실시된 지방선거까지 2연패했다. 촛불 혁명으로 집권하고, 절반을 넘은 의석까지 장악했음에도 정권을 넘겨준 책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다가올 22대 총선은 어떨까?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유능한 후보가 선정되어야 하는데 ‘상처뿐인 혁신공천’이라는 말이 나온다. ‘비명횡사’라는 말도 있다. 어느 선거나 공천 후유증은 있지만 이번처럼 소란스러웠던 공천은 없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권 싸움은 정...
2024.03.14 16:35우리 집 앞에는 독서실이 있다. 거실 창 앞에 서면 가방을 멘 사람들이 좁은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는 3월이건만 오늘도 하나, 둘 독서실로 향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부디 저 발걸음에 축복이 있기를…. 가끔은 독서실로 향하던 몇 몇이 입구를 지나쳐 구석진 곳으로 향하는 모습도 보인다. 필자의 아들도 이 독서실을 드나들며 임용시험을 준비했다. 집에서 밥을 먹고 독서실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던 세월이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은 입구를 지나쳐 내 시야에서 보이지...
2024.03.14 10:42지난해 우리나라에 내린 비의 양은 1746㎜다. 1973년 이후 3번째이며 이는 평년 강수량보다 32%나 많은 양이지만 우리 지역은 극한 가뭄과 집중강우를 동시에 경험한 해였다. 2022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광주·전남의 주요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20% 미만까지 낮아지고 연일 언론에서는 저수율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다행히 주암댐의 저수율이 정상 회복되었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물의 소중함을 체감한 한해였다. 돌아오는 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UN 총회에서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2024.03.14 10:42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점 논란에 휩싸였던 기술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 지수가 지난 2월 중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순전히 AI 관련주의 상승 랠리 덕분이다. 연준의 고금리 긴축정책으로 하락이 예상 됐던 나스닥 지수는 AI 관련 시장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으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이제는 나스닥 주가지수가 고점이라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AI 관련 산업의 규모와 발전 가능성은 커졌다. 1년 전 마이크로 소프트의 쳇 GPT 이후 주목받던 AI는 이제 기업의 사활을 건 격전지로 등장했다. AI에 적...
2024.03.14 09:35새로운 봄, 새 학기, 새로운 날이다. 지나놓고 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3월은 학교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오르는 길이 힘겹지만 일단 올라서면 금방 한 학기가 지나간다. 산 정상을 맛보고, 시원한 바람과 저 산 아래 풍경을 관조하고 오는 내리막길이 조심스럽지만 쉽고 빠른 것처럼. 3월 첫 월요일 아침, 약간 흐리고 바람이 쌀쌀한 날. 개학과 입학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오랜 습관, 교문 맞이를 하러 교문에 도착하니, 세상에, 3학년 학생자치회 선도부 학생들 10명이 줄지어 서서 외친다. 안녕하십니까? 교장 선생...
2024.03.13 13:45구례 들녘에 푸른빛이 감돈다. 우리밀이 있어서다. 구례는 전국 우리밀 재배 18%, 전남의 50%를 차지한다. 80년대부터 우리밀 재배와 가공, 소비 확대를 해왔다. 이제 우리밀을 ‘구례밀’로 명명한 뒤 차별화하고 있으며 특성화에 나서고 있다.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골목길 상권 활력을 위해 지난 2022년 우리밀 빵 축제를 개최했다. 제빵사들의 특색있는 우리밀 빵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규모는 적었지만 한자리에 모인 의미가 크다. 소통과 화합하며 정보를 나누고자 결의하였기 때문이다. 제빵사 11명이 ‘구례밀빵을만드는사람들’ 공...
2024.03.13 13:35최근 메가시티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메가시티는 도시적 생활양식을 누리는 거주자가 1,000만명 이상인 공간을 특정하는 개념으로, 최근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 계획이 논의되면서 발화되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방과는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인적 자원과 사회적 투자 대부분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향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과의 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지방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2024.03.13 13:35박근혜 정부 때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만들려고 시도했다. 특정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에 5·18 민주화 운동은 언급하지도 않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두 페이지나 할애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이 돌았다. 어린 시절 역사교육은 평생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정교과서로 만들어야만 박정희의 실정(失政)을 지우고 숭배를 이어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대대로 보수를 지지하는 서울의 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30대 청년과의 최근 인터뷰는 어린 시절 습득한 역사관이 얼마나 굳건한지를 보여주었다. 이승만과 박정...
2024.03.12 10:54요즘 지상파는 물론 공중파TV에서조차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들 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관련 뉴스가 나오면 선거구의 지각 획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재시행, 시스템과는 다소 거리가 먼 후보 공천과 번복, 비호감 정치인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정치뉴스는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보여 진다. 그런가하면 과거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종교가 아니면 조금은 불편해 했는데 최근 4대종교 지도자들이 TV에 출연해서 상대 종교를 이해하면서 담론도 하고 음악을...
2024.03.11 13:51매년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건축폐기물과 각종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가 지속되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기물이 수로에 잠기거나 토양에 방치되면 유해 물질이 침출되어 하천과 농경지를 오염시킬 수 있다. 이러한 오염 물질은 음용수와 각종 농산물을 통해 결국 우리의 체내로 흡수될 수밖에 없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관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3월 11일은 2015년 ‘세계 토...
2024.03.11 10:4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작가였던 그녀의 감독 데뷔작이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면…,(11일 있을 시상식에 기대를…) 뭔가 특별한 참신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앞섰다. 무엇보다 코리언-아메리칸의 작품이라 관심이 더 기울여졌다. 프롤로그는 데뷔작답게 셀린 송 감독의 경험에서 가져왔다. 뉴욕의 어느 바에서 새벽 4시가 넘도록 옛 친구를 남편과 함께 만난 경험이 영화의 첫 장면이다. 감독의 기이한 경험이 영화라는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는 ‘영화적’ ...
2024.03.10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