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유족, 스카이데일리 고소 "왜곡 기사 엄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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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재단·유족, 스카이데일리 고소 "왜곡 기사 엄벌해야"
5·18재단·유족, 스카이데일리 고소
허위내용 유포·사자명예훼손 혐의
"세 차례, 계엄군 희생 규명 확인"
"엄정 수사·단호한 처벌" 촉구
  • 입력 : 2025. 05.01(목) 17:56
  •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
5·18 유족 등은 1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일삼아온 스카이데일리 고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승우 기자
5·18기념재단과 피해자 유족 등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지속하고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온라인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대표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고소했다.

5·18기념재단과 광주광역시, 고 조사천 씨와 고 최미애 씨의 유족 등은 1일 스카이데일리 대표 A씨와 5·18 왜곡기사를 써온 소속 B기자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8조(허위사실 유포 금지) 위반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광주경찰청에 제출했다.

5·18기념재단과 유족 등은 이날 고소장 제출에 앞서 광주광역시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카이데일리가 고인들을 북한군 특수부대에 의해 학살된 것처럼 왜곡하고 계엄군의 역사적 책임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5·18 특별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하고, 진실을 지속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만원의 ‘북한 개입설’ 주장과 신원불명의 계엄군 등의 증언을 근거로 수차례 왜곡 보도했으며 지난 2월 15일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왜곡된 기사를 유포했다.

이들은 ‘계엄군은 시위대에 의해 포위됐고 실탄을 소지하지 않았다’, ‘고(故) 조사천씨가 태극기를 들고 장갑차를 타고 가다 무장 괴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임신부 고(故) 최미애씨는 전남대학교 정문 인근에서 무장 괴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국가차원 5·18 진상조사 결과 스카이데일리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1980년 군부의 조사, 1995년 검찰 조사,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에서도 이들의 죽음이 모두 계엄군에 의한 희생임이 확인됐다.

또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980년 5월 21일 하루에만도 수많은 사람들이 계엄군에 의해 사망한 역사적 사실을 파악했고, 장갑차를 타고 있던 사람은 조사천씨가 아닌 고(故) 김준동씨였음을 확인했다. 조사천씨는 같은 날 오후 시위 도중 총을 맞아 기독교 병원으로 호송됐으나 오후 2시 사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故) 조사천, 고(故) 최미애씨의 유가족은 스카이데일리를 향해 엄정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을 촉구했다.

고(故) 조사천 씨의 아내 정동순씨는 “5월 21일 남편은 계엄군의 총에 맞아 눈을 감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 병원을 돌아다니며 찾은 남편은 부패가 심한 상태로 입관이 되지 않았다”며 “지금껏 5.18을 왜곡하려는 세력들과 싸워왔다. 이번에 강력히 처벌받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최씨의 아들은 “저희 어머니는 5월 21일 학교에 나갔던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뱃속의 아이와 함께 돌아가셨다. 왜곡된 기사가 나올 때마다 어머니는 네 번, 다섯 번씩 죽어가고 있다”며 “이런 기사가 쓰여지는 이유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꼭 처벌받아 다시는 유족들이 아픔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