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가 보건진료소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우리마을 건강충전소’ 프로그램에서 어르신들이 ‘노인 피부건조증 관리’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광양시 제공 |
4일 광양시에 따르면 보건진료소는 의사가 배치돼 있지 않고 향후에도 배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취약지의 의료문제 해소를 위해 설치된 보건의료시설로, 현재 시에는 총 14개소의 보건진료소가 운영 중이다.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경미한 의료행위와 건강증진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보건진료소가 위치한 농촌지역은 노령층의 비율이 높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이 많아 진료소가 가까이 있더라도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광양시는 기존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터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보건진료소 운영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관내 14개 보건진료소는 오전에는 내소 진료 중심으로 운영하고, 오후에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마을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특히 ‘찾아가는 건강 사랑방’ 보건진료 전담인력은 관할 93개 마을의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매일 오후 직접 방문해 건강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주민들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기초 건강 측정과 건강 상담은 물론, 치매 선별검사 및 예방교육, 계절별 감염병 예방, 폭염·한파 대비 건강생활실천 교육 등 포괄적인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거동불편 어르신들은 기존에는 의료기관 방문 시에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보건진료소장의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건강 수치를 꾸준히 점검받으며 진료 시에도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사랑의 건강콜’을 통해서는 만성질환자, 암환자, 거동불편자 등 건강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맞춤형 전화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 상태에 따라 대상자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으며, 집중관리군은 주 1회, 일반관리군은 2개월에 1회 유선 전화를 통해 생활 안부를 확인한다. 장기 투약 대상자의 약물 복용 점검과 치료관리 상담, 만성질환자에 대한 개별 맞춤형 건강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집중관리군이 3회 이상 유선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보건진료소장이 직접 가정방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촘촘한 돌봄 체계를 통해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보건진료소의 역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의 보건진료소 환자 진료 지침에 따라 의료취약지에 거주하는 일반 및 응급환자에게 일차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건강 아지트’, 각 보건진료소에서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자체 건강특화사업을 운영하는 ‘우리마을 건강충전소’ 등 주민들의 다양한 건강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는 ‘보건진료소 운영협의회’를 통해 주민과 보건진료소 간의 소통 창구이자,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도록 관련 조례를 일부개정하고 정관을 수정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각 보건진료소 운영협의회는 진료소 운영 현황과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보건사업 운영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시는 향후에도 운영협의회를 통해 주민이 공통적으로 인식·공감하는 건강문제를 발굴하고 수렴된 주민의 목소리가 실제 지역 건강증진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박양숙 광양시 보건행정과장은 “보건진료소는 앞으로도 의료취약지의 건강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사회 최전선에서 주민들의 건강과 삶을 세심하게 돌보는 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