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소방본부 관계자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도민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 제공 |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이나 어지러움,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남지역에서 폭염 관련 구급 출동은 총 667건에 달했으며, 이송된 환자는 61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출동 323건, 이송 292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열질환 구급출동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증가해 7~8월에 전체의 약 85%가 집중됐다. 주요 증상은 열탈진과 열사병이며,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62%, 여성이 38%로 나타나 남성 환자가 더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남소방본부는 얼음조끼, 얼음팩, 식염포도당 등 9종의 폭염 대응 장비를 도내 193개 구급대(구급대 139대·펌뷸런스 54대)에 비치해 현장 출동 시 환자의 상태를 신속히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펌뷸런스로 지정된 소방차 54대를 예비출동대로 운영해 구급대 공백을 최소화하고, 폭염이 극심한 시간대에는 순찰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남소방본부는 구급차 현장 도착 전 초기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119종합상황실에 구급상황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름철 폭염 대비 대국민 행동요령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외출 전 기온 확인과 폭염 시 외출 자제,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기본적인 건강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해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어린이나 노약자를 창문이 닫힌 차량 등 실내에 홀로 남겨두는 행위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
최용철 전남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구급대원 교육과 장비 확충,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 등을 통해 도민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