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기후 위기로 서식지 위협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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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대전서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기후 위기로 서식지 위협받아"
국내서 2번째 발견…장마철 짝짓기 장면 포착
  • 입력 : 2025. 06.20(금) 09:59
  • 조진용 기자·연합뉴스
대전 찬샘마을서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 연합뉴스
최근 대전에서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백색증(알비노) 맹꽁이가 발견됐다.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는 지난 14일 대전 동구 직동 찬샘마을 맹꽁이 집단 서식지에서 흰색을 띠는 알비노 맹꽁이를 관찰했다고 20일 밝혔다.

알비노는 동물의 피부,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유전질환으로,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는 피부가 하얗고 눈은 붉은빛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비노 맹꽁이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2009년 청주에서 발견된 이후 두 번째다.

맹꽁이는 야행성 동물로 밤에 초지·습지·웅덩이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낮에는 땅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1년 중 장마철이 시작되면 짝짓기를 하고 물이 고인 얕은 웅덩이에서 산란한다.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는 암컷으로, 수컷 한 마리가 위에 올라탄 채로 활동하고 있었다.

맹꽁이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번식·생존 등이 기후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져 기후변화지표종으로 여겨진다.

기후 위기인 오늘날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적색 목록'(Red List)에 등재된 국제보호종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이다.

맹꽁이가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 이사는 "맹꽁이는 평상시 땅속에 있기 때문에 땅이 오염돼도 안 되고, 물속에서 알을 낳아야 하므로 물이 오염돼도 안 될 만큼 건강한 생태계에서만 서식한다"며 "그러나 기후 위기에 따라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 규모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다 보니 대지의 물 증발량이 많아지고 대지가 마른다. 맹꽁이는 물이 고인 곳에 산란하는데 물이 마르면 알이 죽기 때문에 번식도 어려워진다"며 "맹꽁이 서식지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라고 제언했다.
조진용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