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5ㆍ18 공대위가 제시한 의견을 놓고 이번 주중 검토작업을 가질 방침이다.
5ㆍ18공대위는 이날 "전문가들과 설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도청 원형 보존을 전제로 한 문화전당 부분 설계변경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또 "아시아문화전당 설계자인 우규승씨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이 있다면 설계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계변경을 통해 철거와 보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추진단측은 공대위의 의견을 검토한 뒤 그 결과를 밝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 관계자는 "5ㆍ18공대위 측에서 주장하는 설계 변경안을 알고 있으며, 충분한 검토작업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밝힐 것"이라며 "설계자인 우규승씨 등의 의견을 물어 최종 결론을 얻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일단 별관을 보존키로 한 뒤 공사를 진행할 경우 그 결과는 결국 설계가 변경되는 셈 아니겠느냐"고 반문, 사실상 5ㆍ18 공대위의 의견이 수렴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또 우규승씨가 문광부의 지침에 따라 설계 변경이 가능하다고 한 것 역시 완공 예정일이나 소요 비용에 대한 제한이 없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5ㆍ18공대위와 추진단의 의견이 사실상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추진단이 지난달 18일 열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구 전남도청 별관에 관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제시한 의견에 대해 5ㆍ18공대위측의 언급이 없어 결국 '양측의 원칙만 다시 확인한 셈'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토론회에서는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이 옛 도청 별관 해법 모색을 위해 △별관 철거 후 파편을 아트상품으로 제작, 5ㆍ18 정신을 전파하는 방법 △도청본관(전당 내 민주평화기념관)에 축소모형을 전시하는 방법 △별관의 '역사성'을 위해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광주의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추진단이나 공대위 모두 합의를 이끌어내자고는 하지만 양측의 양보를 전제로 한 것인만큼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주시민을 위하고 광주의 발전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를 핵심에 놓고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선 기자 m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