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도청별관' 해법은 언제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탑뉴스
옛 '도청별관' 해법은 언제쯤…
공대위 "원형보존 전제로 설계변경 방안 제시"
추진단 "설계자 의견 등 검토후 결론 내릴 것"
  • 입력 : 2008. 12.01(월) 00:00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관련해 '옛 도청 별관' 보존 여부를 둘러싼 토론회에도 불구, 시각차가 여전해 합의점 모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5ㆍ18 공대위)와 추진단이 각각 '보존'과 '철거'를 전제로 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다.

30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5ㆍ18 공대위가 제시한 의견을 놓고 이번 주중 검토작업을 가질 방침이다.

5ㆍ18공대위는 이날 "전문가들과 설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도청 원형 보존을 전제로 한 문화전당 부분 설계변경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또 "아시아문화전당 설계자인 우규승씨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이 있다면 설계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계변경을 통해 철거와 보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추진단측은 공대위의 의견을 검토한 뒤 그 결과를 밝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 관계자는 "5ㆍ18공대위 측에서 주장하는 설계 변경안을 알고 있으며, 충분한 검토작업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밝힐 것"이라며 "설계자인 우규승씨 등의 의견을 물어 최종 결론을 얻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일단 별관을 보존키로 한 뒤 공사를 진행할 경우 그 결과는 결국 설계가 변경되는 셈 아니겠느냐"고 반문, 사실상 5ㆍ18 공대위의 의견이 수렴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또 우규승씨가 문광부의 지침에 따라 설계 변경이 가능하다고 한 것 역시 완공 예정일이나 소요 비용에 대한 제한이 없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5ㆍ18공대위와 추진단의 의견이 사실상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추진단이 지난달 18일 열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구 전남도청 별관에 관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제시한 의견에 대해 5ㆍ18공대위측의 언급이 없어 결국 '양측의 원칙만 다시 확인한 셈'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토론회에서는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이 옛 도청 별관 해법 모색을 위해 △별관 철거 후 파편을 아트상품으로 제작, 5ㆍ18 정신을 전파하는 방법 △도청본관(전당 내 민주평화기념관)에 축소모형을 전시하는 방법 △별관의 '역사성'을 위해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광주의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추진단이나 공대위 모두 합의를 이끌어내자고는 하지만 양측의 양보를 전제로 한 것인만큼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주시민을 위하고 광주의 발전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를 핵심에 놓고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선 기자 mskim@jnilbo.com
탑뉴스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