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5ㆍ18 공대위)는 추진단의 공사 중단에 맞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 따르면 '옛 도청 별관' 보존 여부를 둘러싸고 해법을 모색하지 못함에 따라 오는 4일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 중단을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추진단측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관련 사항을 보고한 뒤 유관 기관과의 의견 조율 등을 거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더욱이 옛 도청 별관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 중 일부는 이미 중지된 상태로 알려져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광주 금남로 '민주의 종'의 경우 당초 지난달 7일께부터 완전 해체돼 광주시환경시설공단에 보관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종각 주변 조경수만 옮겨진 채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민주의 종' 주변 부지는 아시아문화전당 지하 주차장이 들어서는 곳으로, 별관 보존 여부에 따라 설계 변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당내 어린이지식문화원 부지의 지하 시설공사 중 램프 관련 공사가 중단된 것을 비롯해 전당 관련 시설의 일부 공사들이 더이상 진행되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 관계자는 "도청 별관 보존 여부 문제 등으로 인해 이미 공사 일부가 중단된 상태이며, 현재로서는 완공예정일 맞추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내부 논의절차를 거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중단 사유와 향후 일정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내년도 예산을 논의하는 시점인 만큼 관련 업무가 많아 발표일 확정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할 경우 발표 시점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5ㆍ18 공대위 역시 정부의 방침에 맞서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5ㆍ18공대위측은 추진단이 공사 중지로 압박할 경우 자체적으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다음주 초께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측에서 그동안 수차례 이야기해왔던 '공사 중단'이 선언되는 만큼 공대위측도 수위를 높여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게 공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5ㆍ18 공대위 관계자는 "정부가 공사 중지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정부의 발표 내용을 들어보고 자체 회의 등을 통해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5ㆍ18 단체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설 옛 전남도청 별관에 대해 원형보존을 요구하며 지난 6월24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전당 건립공사는 이날까지 5.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만선 기자 m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