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전남도립미술관 선정 불발에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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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전남도립미술관 선정 불발에 '허탈'
시ㆍ박람회장 사후활용추진위ㆍ문화예술단체들 반발
평가위원 명단ㆍ점수 공개 요청… 전남도 "공개 불가"
  • 입력 : 2015. 07.10(금) 00:00
전남도립미술관의 광양시 건립이 확정 되면서 여수시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여수시와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추진위원회, 지역 문화ㆍ예술단체 등이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건립 결정을 내린 전남도에 선정 평가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9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남도립미술관 선정결과 발표에 따른 여수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이번 도립미술관 선정 결과는 지금까지 미술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여수 시민들과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정부가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해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이번 미술관 선정결과는 명분도 실리도 없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정부 전략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여수시는 전남 제1의 산업도시이고 도정에 기여도도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남도 산하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여수시민들은 이번 도립미술관 유치를 통해 제1의 도시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을거라 믿었지만 이번 선정 결과로 그 믿음은 멀리 내팽겨쳐저 버렸다"고 지적했다.

여수시는 "전남도는 광역행정을 펼쳐 나가는 데 있어서 이해할 수 있는 기준과 근거를 밝혀야 한다"면서 "단순히 다른 지자체보다 경제력이 좋다는 이유로 여수를 배제한 채 항상 다른 지역을 우선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다"며 이번 선정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성토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추진위원회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도립미술관마저 안 된다면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은 포기하는 것인가'라며 전남도의 결정을 비판했다.

추진위는 "이번 결정이 광양 균형 발전이라고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은데 이런 의구심을 불러일으킬거면 부지선정위원회나 현지실사 등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은 이낙연 지사의 핵심공약이었기 때문에 사후활용계획을 명료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전남도립미술관 여수유치추진위원회 등 지역 문화예순단체 4곳에서 성명서를 통해 '도립미술관 건립지 선정 결과에 따른 예술인의 입장'을 밝혔다.

여수시는 지난 1월 전남 도립미술관 유치위원회를 발족 했다. 여수출신의 배병우 사진작가와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시ㆍ도의원과 건축사, 공무원,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등 전남도립미술관 여수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남도가 광양시에 전남도립미술관 건립을 결정하자, 여수시를 비롯한 문화ㆍ예술 단체 등은 평가위원명단과 시ㆍ군별 점수, 선정 타장성, 한국문화관광 연구원의 용역 결과 등에 대한 공개를 전남도에 요구했다.

하지만 전남도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초 평가위원들의 명단과 점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평가가 이루어진데다, 여수시가 요청한데로 평가위원들 명단과 점수가 공개되면 이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이낙연 도지사의 공약으로 전남미술 문화를 발전시키고 도민들에게 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설립이 추진됐다. 전남도는 미술관 건립 개념을 매력있는 미술관, 경쟁력 있는 미술관, 청년작가의 희망 미술관,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미술관으로 설정했다. 추진 후 도립미술관이 도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자치단체는 물론 정치권, 예술단체들까지 직ㆍ간접적으로 유치전에 나섰다.

특히 선정 전부터 여수, 순천, 광양 등 세 지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면서 지역간 갈등을 우려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었다.

도립미술관 건립 예정지 평가 기준은 입지 여건 및 주변과의 조화성, 부지의 개발 여건, 미술문화 활동과 발전 잠재력, 균형발전 기여도, 시군 및 주민의 협력 의지 등 5개 항목 10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평가위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추천한 수도권 출신 전문가 15명과 전남도가 추천한 호남권 출신 전문가 12명 중 추첨을 통해 수도권 출신 5명과 호남권 출신 4명이 최종 참여했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은 오는 2018년까지 총 3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8000㎡ 규모로 전시실, 수장고, 사무실,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여수=이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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