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사회적기업인 ㈜소프트에듀와 ㈜에바인이 각각 기술보증기금의 '벤처기업'인증과 미국 비영리단체 '비콥'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사진 왼쪽은 ㈜소프트에듀의 홈페이지 제작 샘플화면, 오른쪽은 ㈜에바인이 개발한 스팸전화 필터링 서비스 화면 모습.

광주지역 사회적기업들이 국내ㆍ외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1일 (사)광주NGO시민재단에 따르면 최근 사회적기업인 ㈜소프트에듀(대표 오준)가 기술보증기금이 인증하는 벤처(연구개발)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예비 사회적기업이었던 ㈜에바인(대표 윤영중)은 미국 비영리단체 'B랩(B-LAB)'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수여하는 'B코퍼레이션(B-Coperation)'인증마크를 획득했다. 국내에선 딜라이트, 트리플래닛, 호프메이커에 이어 4번째로 획득했다.

지자체 지원정책 등의 자양분으로 키워진 광주 사회적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신화를 써나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웹ㆍ앱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소프트에듀는 지난 2013년 9월 설립됐다. 이후 지난 2014년 광주시로부터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후 불과 1년만인 지난 7월엔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이 업체는 직원수가 총 10명에 올해 매출 3억 원 규모이지만 최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소프트에듀는 기존 인터넷 환경에서 제공되던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와는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학습이 가능한 인터페이스 기술을 인정받았다. 또 다양콥 센서를 이용한 스마트 디바이스 서비스 외에도 가정용 게임기, 증강현실 콘텐츠 등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프트에듀는 현재 '스펙트로메타(응용 소프트웨어)', '청소시설자원관리시스템' 등의 프로그램 등록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벤처기업 인증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웹ㆍ앱 프로그램 개발 문의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준 대표는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하면서 다양한 혜택이 있지만 무엇보다 국가기관의 인증으로 기업 브랜드가 확고해지면서 공공기관 등의 사업에 뛰어드는데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면서 "내년엔 올해보다 두 배(6억 원 정도) 가량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예비 사회적기업이던 ㈜에바인은 글로벌 인증을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잡고 있다. 에바인은 IT기술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다.

에바인은 지난해 미국 비영리단체 'B랩(B-LAB)'의 'B코퍼레이션(B-Coperation)'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에바인의 이번 인증은 국내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출신 소셜 벤처나 예비사회적기업 중에서는 최초이며, 호남에서도 첫 사례다.

에바인은 비콥 인증에 앞서 국내에서도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지난 2012년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스팸전화 필터링 서비스 '뭐야 이번호' 앱 서비스를 개발,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T스토어 앱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에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집 전화, 스마트폰 등 통신서비스에 '뭐야 이번호' 앱 서비스가 기본으로 탑재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사례는 대기업과 역량 있는 소셜벤처의 제휴 사례로 소개돼 신선한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영중 대표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처음 참여했을 때도 IT전문가로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이젠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도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엔 예비사회적 기업 99곳, 인증 사회적기업 73곳이 활동하고 있다.

김성수 기자 sskim1@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