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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경제가 지구촌을 휩쓸게 되자 '1등', 소수 가진자만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른바 '금수저론'이 횡행한 배경이다. 많은 이에게 더 이상 좋은 직장과 좋은 집, 좋은 차 등을 보장해줄 수 없게 된 대도시는 꿈을 키울 수 없는 절망의 도시로 변모했다. 서울이 7년째 인구의 순유출(전출-전입)이 일어나는 이유다.매년 10만명 이상이 서울을 떠나고 있다. 여기에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ㆍ1955년~1963년 출생한 세대)의 은퇴가 한 몫했다. 주로 50대 연령층인 이들은 714만 여명으로 우리나라 총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대규모 인구집단이다. 대도시 거주자만도 580만명(서울 21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가운데 13.9%는 귀농귀촌을 희망하고 있고 실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침내 지난해 이촌향도의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시를 떠나 농촌을 향하는 '이도향촌((離都向村)'으로 역전된 것이다. 재작년 전남지역 귀농귀촌인구는 4500세대 7800명,작년 5100가구 8700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실증적인 통계치다. 바야흐로 귀농귀촌시대가 열리고 있다. 향후 몇십년은 이런 사회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향후 20년간 선망의 직업은 농부, 다음 생애는 금융인보다 농부의 삶을 살 것" 이라고 세계적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도시로 나가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주역이 됐던 베이비부머가 귀농귀촌을 통해 인생2막을 본격 펼칠때 도농상생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이들을 적극 활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다.
이기수 기획특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