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지금 신흥 사이비종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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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지금 신흥 사이비종교 주의보
설문조사 빙자 전화번호 요구… 빠져들면 휴학에 학업 중단까지
  • 입력 : 2017. 10.16(월) 00:00
"안녕하세요. OO학과 학생들인데요, 논문 때문에 설문조사가 필요한데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올 초부터 대학교 안에서 심심찮게 듣는 질문이다. 교내를 넘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충장로 부근에서도 그렇다. 진짜 설문조사라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는 실제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는 설문조사가 아니다. 없는 과와 논문을 지어내며 핸드폰번호를 요구하고, 연결고리를 찾는다. 전형적인 신흥종교의 포교 수법이다.

특히 최근 들어 특정종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 종교에 가입한 사람들 중 이혼, 구타, 가출, 자살 등 가정파괴를 일으키며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다.

광주 모 대학교 김모(23)씨는 "과 동기가 갑자기 휴학을 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특정 종교에 빠져 전도조장을 맡고 있으며 시내에서 무리지어 설문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단지 이상한 종교에 빠져 학업을 중단하고 특정종교 포교에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이다.

최근 조선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해당 종교와 관련 3개의 글이 연달아 게재됐다.

익명의 학생은 "교내에 '북핵 문제에 대한 해답은?'이라는 제목의 A단체의 홍보물이 붙어있으며, 정문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며, "특정종교단체이니 접근해서 번호 물어보면 알려주지 말라"고 학우들에게 조심하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A단체의 홍보 메일과 문자를 받았다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이 단체는 공식 홈페이지에 단체가 세계 평화와 전쟁 중단에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A단체는 위장 단체라는 것이 대학생들의 말이다. 특정 신흥종교 온라인 소식지에 '국내 A단체 활성화를 위한 조직 구성원 모집'이라는 글이 게시되는 등 두 단체가 관련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요 포교수법은 '설문조사'다.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를 해달라며 접근하거나, 그림 심리검사, 고민상담 등의 목적으로 접근한다. 번호를 물어보고 상담을 잘한다는 사람을 소개 받고, 마지막에는 성경공부하자는 얘기를 꺼낸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포섭했는지 실적을 중요시하기에 하루종일 해당 종교로 사람을 불러 모으려 애쓴다.

그래서인지 지역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친구가 특정종교에 빠졌는데 구해 올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3개월 정도 카페에서 성경공부를 하다 탈퇴한 모 대학교 서모(24)씨는 "일단 설문지에 답을 하면 안된다. 설혹 답을 했더라도 후에 추가적인 만남을 갖자고 하면 무조건 나가지 말아야 한다"며 "대학생이 주요 포교 대상인 이유는 생활 적응, 고민, 걱정이 많기에 성경으로 해결하자고 파고드는 것이니 끌려다니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선민 대학생기자ㅣ조선대 중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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