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여성작가, 험난한 세월 어떻게 극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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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근대 여성작가, 험난한 세월 어떻게 극복했을까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전
강숙자ㆍ류봉자ㆍ박양선 작품 등
  • 입력 : 2017. 12.08(금) 00:00
강숙자 作 '그리움'
한국에서 여성과 예술은 근대성을 이루는 전통의 계승, 새로운 문물, 도시화, 가족제도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변화해 왔다. 일제시기와 한국전쟁, 분단 등 격동의 역사 속에서 여성 미술인들이 어떻게 예술성을 변화ㆍ발전시켜 왔는지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9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미술관 본관 3, 4전시실에서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3: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가 우홍 박양선, 서양화가 강숙자, 서예가 소현 류봉자 등 원로 여성 미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가들은 미술을 배우기 어려웠던 시대에 미술인으로 성장했고 가부장적 한국의 특수 상황에서 작가로 활동해왔다.

함남 원산 출신 우홍 박양선 작가는 한국 최초 여류조각가 김정숙과 윤명자에게 조각 실습을 받았다. 박 작가는 1970년대에 추상성을 강조한 조형작품을 제작했으나 1970년대 후반부터 작품이 모더니즘적 실험과 구상이 공존하는 양식으로 변화했고, 1990년대 이후 구상형상의 조형세계를 추구했다.

순천 출신 강숙자 작가는 조선대에서 오지호ㆍ임직순 선생에게 그림을 배웠다. 꽃과 여인을 소재로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삶에 대한 열정을 섬세하고 온유한 감성으로 표현했다.

나주 출신 소현 류봉자 작가는 1964년 남용 김용구(1907-1982)의 지도를 받았고,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다. 그녀는 전서, 예서, 행서, 해서, 초서 등 모든 서체를 쓰지만 해서와 행서를 즐겨 쓴다. 서법을 중시하면서 여성 특유의 단아하고 섬세함을 볼 수 있는 서예작품을 제작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미술작품과 미술가에 대한 연구를 위해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운영해야 하는 과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아카이브실을 운영하며 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지난 2015년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 1: 호남미술을 듣다'를 시작으로 지난해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 2:호남미술을 말하다'를 선보였다.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여성작가들이 활동하며 이끌어왔던 예술세계를 여성적 시각에서 순응과 도전, 어떤 양상으로 표출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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