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혁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단장이 1월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브리핑룸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가 진상 규명을 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7주기가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남은 임기는 1년인데, 이 정권마저 교체되면 영영 진상 규명도 못하고 의혹으로만 남게 될까 봐 초조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수화기 너무 들리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목소리에서 조급함이 느껴졌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감시와 조롱의 눈초리를 피해 광주로 내려온 김 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증거자료들을 삭제·은폐하고 유가족들을 사찰한 명백한 증거가 있는 박근혜 정권을 탄핵한 결과가 결국은 오늘의 '무혐의'인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검찰총장 지시로 꾸려진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은 결과적으로 정치적 쇼로밖에...
도선인 기자2021.04.11 17:4910일 진도 팽목항을 찾은 한 시민이 '세월호 참사위치'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7주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목포 신항과 진도 팽목항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7년이란 시간이 지난 탓에 해당 장소들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목포 신항에 인양된 세월호는 낡고 부식되기 시작했으며, 진도 팽목항은 국제항 개발 사업과 겹치며 추모 장소가 사라져 가고 있었다. 지난 10일 오후께 찾은 목포 신항에는 인양된 세월호가 그때의 상황을 혼자서라도 기억하려는 듯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7년의 시간 탓인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세월호'는 낡고 녹슬어 있었다. 선체 일부는 찢겨 지기도 했다. 목포 신항은 세월호가 인양된 이후 희생자를 기르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최원우 기자2021.04.11 17:51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가라앉은 지 벌써 7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그날의 슬픔을 추모하고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다짐을, '안전한 사회'를 위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쳐왔다. 과연 7주기를 맞이한 우리는 이제 홀가분 해졌을까?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11일 광주·전남 지역은 이미 추모 분위기로 노랗게 물들고 있다. 4·16재단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함께 4·16 기억식과 4·16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문화제 등도 계획 중이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상주모임)은 올해 세월호 추모 기본 방...
양가람 기자2021.04.11 18:00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면서 온라인 비대면 혹은 혼합수업이 학교 교육의 뉴노멀이 되어야 할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 청소년 학습자의 특성, 에듀테크 발전 수준 등에 비춰볼 때 이는 당분간 옳은 방향은 아니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고 나면 인간과 교육의 특성, 그리고 에듀테크의 현주소 등에 적합한 바람직한 교육 뉴노멀 즉, 학교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학교교육의 새 패러다임은 혼합학습이나 혼합수업이 아닌 스말로그교육(smart+ analogue)이다. 스말로그교육이라는 ...
편집에디터2021.04.04 17:59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환경 변화는 예견된 위기였다. 다른 지역의 대학과 마찬가지로 광주·전남 대학들 역시 교육과정 개편부터 공동학위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 앞까지 닥쳐온 신입생 빙하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인 셈이다. ● 교육의 질적 차별화부터 산학협력까지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수 년 전부터 예견된 지역 대학의 위기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대학교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예견됐고, 앞으로 계속 심화될 것이다. 2024년에는 대학입학정원이 12만명 더 줄어드는 상황이 온다...
양가람 기자2021.04.04 18:00폐교 10년째를 맞은 성화대학이 여전히 이렇다 할 소식 없이 방치돼 지역 내 흉물로 자리잡고 있다. 강진에 있던 성화대학이 폐교를 맞은지 10년째. 대학교 외벽은 흉물스럽게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자라난 수풀에 둘러싸이면서 지역민들조차 외면하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대학 위기가 아닌 부정부패로 인해 폐교됐지만, 지역민들의 피해는 상당했다. 주변 상권이 무너졌고 흉측한 주변 환경 탓에 사람들이 떠나 버린 것이다. 그저 하나의 대학이 사라졌을 뿐인데 지역 자체가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어떻게 좀 하지 않으면 모두 떠날 판"이라며 지자체나 관련 기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0년째 흉물 그 자체 지난 3일 찾은 강진군 성화대 캠퍼스. 교문에는 '성화대학'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붙어있었다. 교문을 지나치자 한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해당 건물은 지난 2019년도 (주...
최원우 기자2021.04.04 18:01지역 대학이 사라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미충원 때문이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폐교한다'는 이른바 지역 대학의 '벚꽃 엔딩'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위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확대된다는 점에서 지역대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쳐야 하지만 지역 대학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돼 있다. 4일 광주·전남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2021년을 맞아 전국 대학에서는 2만6129명의 신입생을 추가 모집했다. 이는 2005년 추가 인원인 3만2540명 이후 최대 규모로 ...
김해나 기자2021.04.04 18:01단 0.4%. 지난해 국내 난민 인정률이다. 2020년 유럽국가의 평균 난민 인정률 32%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세금이 아까워서', '외국인들의 범죄 가능성', '가짜난민이라서' 이들을 들이면 안 된다고 말하는 당신의 이유는 정당한가. 지난 2018년 종파 갈등을 피해 500여명의 예멘인들이 제주도를 찾았다. '예멘'이라는 생소한 나라에서 온 이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은 곧 '혐오'로 번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에 '난민 신청 허가 폐지' 청원이 올라와 당시 70만명의 동의를 얻은 단편의 장면만 보더라도 타인종에 대한 한국...
도선인 기자2021.03.28 17:58"인간만이 같은 종인 인간을 혐오한다."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 8명 중 6명이 한인 여성을 포함한 아시아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인종 혐오 규탄 항의 시위가 일었다.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내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는 149% 증가했다. 특히 여성과 노인이 범죄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시아인에 대한 혐...
양가람 기자2021.03.28 17:48국내 일부 지자체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사태를 두고 코로나19 선제 방역이란 이유로 등한시된 인권에 대한 물음이 떠올랐다. 코로나19 국내 발생이 약 1년이 지난 현재 선제방역과 인권존중에 대한 가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 지자체를 포함,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광주시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5인 이상 외국인 고용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남도는 10일부터 30일까지 1인 이상 고용사업장 노동자를 대...
최황지 기자2021.03.28 17:58경기도가 도내 외국인 노동자와 이들을 고용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8일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 박흥순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장 "어떤 사람도 불법이지 않다!" 2015년 5월 광주시에서 열린 세계인권도시포럼 주제회의 '이주민과 인권' 세션에서 들린 외침이다.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여하고 있던 캐나다 토론토시 부시장이 토론 시간 중 참여자가 던진 질문에 대답하며 했던 말이다. 그 현장에는 '이주민 인권'을 주제로 발제하고 토론하는 학자, 전문가, 공무원, 활동가를 포함한 선주민과 이주민 2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사람에게 '불법'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고 힘주어 주장하는 모습에서 '이주민 인권'을 거듭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어떤 사람도 불법이지 않다(No hu...
편집에디터2021.03.28 17:58'군부 독재'에 맞서 광주가 다시 일어섰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도, 전두환 신군부가 부활해서도 아니다. 바다 건너 멀리 미얀마에서 80년 5월 광주가 재현되고 있어서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 지지 광주연대'가 대표적이다. 최근 만들어진 광주연대는 오월정신의 '현재적 승화'다. 최영태 전남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는 "광주가, 5·18이 다시 한번 미얀마와 세계 민주화운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며 "이번 광주의 움직임은 '민주·인권·평화의 수호'라는 시대적 요구에 잠들었던 광주정신이 부활한 것"이라고 ...
오선우 기자2021.03.14 17:59지난 6일 미얀마 양곤에서 경찰이 시민 향해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 AP/뉴시스 1980년 5월 광주의 도심에서 한 위생병이 일반 시민을 곤봉으로 내려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2021년 2월1일부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수도인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정권을 빼앗은 미얀마 군부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1980년 광주의 오월과 겹친다. ● "군부 세력 물러가라" 2021년 미얀마 반군부 시위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군사 정권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이라는 점에서 닮은꼴로 평가받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이 조작됐다며 지난달 1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 세력은 실질적 국가 지도자인 아...
최황지 기자2021.03.14 17:51지난달 1일 미얀마에서 쿠테타가 발생한 지 한 달하고 보름이 지났다.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 총격과 폭력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평화·자유·정의 세 손가락을 든 5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족들 걱정 잠 못 이루는 유학생 샤샤·마웅씨. ●"이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 군사정권은 인정해야" -가족들 걱정 잠 못 이루는 유학생 마웅·샤샤 씨 "조국이 처한 반인륜적인 상황에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력으로 군사정권을 통치했습니다. 우리 아버지 세대까지 시민들의 입과 귀를 막으며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온라인과 SNS로 이들의 만행을 알릴 수 있는 지금은 다릅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미 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물러나기 위해서 UN은 R2P(보호책임원칙)를 발동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는 미얀마 ...
도선인 기자2021.03.14 17:50미얀마의 한 시민이 시위대를 향해 군사 쿠테다에 저항하는 의미의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MPA(Myanmar Pressphoto Agency) 제공 필자가 일하고 있는 단체는 설립된 지 갓 4년이 된 신생단체로, 주로 미얀마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 어찌하다보니 분쟁지 여성들을 지원하는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미얀마 NGO 활동가들 역량강화 교육, 바모(Bhamo)지역 IDP(Internally displaced people, 국내 실향민)를 지원하는 재봉틀 프로젝트, 분쟁지 인권침해 실태조사와 같은 활동이 그것이다. 활동 연차가 쌓이다보니 여러 NGO활동가들과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SNS를 통해 프로젝트를 의논하거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미얀마의 속살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은 바모라는 지역을 방문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바모는 까친 반군인 KIO/KIA(Ka...
편집에디터2021.03.14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