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의 정치와 정책을 이끌어갈 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는 그 중요성 만큼이나 선거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됐다. 승리한 후보에게 축하의 박수를, 패배한 후보에게 위로의 인사를 보낸다. 모두 선한 싸움을 싸웠고, 자신의 길을 완주했고, 스스로의 믿음을 지켰다. 하지만 선거과정은 막판까지 실망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여야 모두 국가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고 막말과 혐오, 상대를 헐뜯는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상대를 비난하거나 가짜뉴스를 포장한 인신공격도 다반사였다. 21대 국회에 이어 기형적인 위성정당이 또 다시 등장해 ‘의원 꿔주기’ 등 꼼수도 재현됐다. 여야 모두 공천 과정이 형편없었고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논란도 사라지지 않았다. 22대 국회에 주어진 책임과...
2024.04.10 19:49그것은 순전히 그곳에 바다가 있어서다. 영광에도 근무할 자리가 있었고, 강진 쪽에서도 근무해달라는 전화가 왔었는데, 교통비는 말할 것도 없고 시간도 훨씬 더 드는 완도, 그것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중학교를 택했다. 바다보다 더 낭만적인 장소가 있으랴! 나에게 바다는 아직도 첫사랑처럼 설레고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런데 관사가 없단다. 이유는 예전에 없던 공존 교실 지원 강사 같은 자리가 새로 생기고, 학생 수가 늘어서 그동안 없었던 특수 교사, 위 클래스 교사, 진로 교사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는 학생 수가...
2024.04.10 15:58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하얀 몽우리 목련이 활짝 개화를 시작한 이후 순서를 시샘하듯 벚꽃도 서로서로 앞다투어 연분홍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산과 들, 도로변, 학교 캠퍼스가 봄꽃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봄기운이 우리의 일상을 감싸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도 훈훈하게 해주는 이웃의 소식이 들려온다. 이들은 바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들이었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식당에서 고개를 떨군 채 미동이 없던 어르신을 주의 깊게 살폈다. 어르신은 홀로 식당을 찾았는데 종업원의 말에...
2024.04.10 15:44완도 청해진 바다가, 온 세상이 안개로 가득하네요. 올해 봄은 왜 이러는 걸까요? 4월이 되었는데, 줄곧 내리는 비에 늘 기분이 우울해 있는 듯한 흐린 하늘. 봄의 전령인 그 찬란한 햇빛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날들입니다. 참으로 난감한 날씨입니다. 그 와중에도 벚꽃은 온 세상에 온 거리마다 팝콘 터지듯 여기저기 뭉텅뭉텅 피었습니다. 완도중 친목회 회장과 총무가 교직원 꽃 나들이를 야심 차게 준비하는데, 이렇게 날씨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방과 후 완도타워 옆 남파랑길 숲길을 오르며 벚꽃 노래를 부르고 사진도 찍...
2024.04.10 15:22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이와 관련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논할 수도 없고, 개인적으로 논하고 싶지도 않다. 논하고 싶지 않은 것은 선거 과정에서 여·야 모두 지도부의 의중이 듬뿍 담긴 인사 중심의 공천에만 열을 올리고, 국가와 지역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정책이나 비전은 지금까지 경험한 총선에 비해 가장 뒷전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내내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은 거의 눈에 띠지 않고, ‘정권심판’이나 ‘야당견제’를 주제로 한 국민투표로 착각될 정...
2024.04.10 15:214·10 총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은 사전투표부터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유권자의 높은 투표 참여 열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선거도 역대 총선 때와 다름없이 네거티브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높였다. 지역 곳곳에선 후보자 간 비방과 고소·고발, 흠집내기가 선거기간 내내 이어졌고, 중앙에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망언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우리정치가 가야할 길이 아직 멀었음을 다시한번 실감케 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광주·전남에선 대부분 현역 물갈이가 이뤄졌다. 당선...
2024.04.10 15:20경기도 수원시 정조로에는 직사각 수형 버즘나무길이 인상적이다. 네모난 모양 때문에 ‘메로나’나 ‘깍두기’로 불린다. 또 중부대로에는 원형으로 가지치기가 된 은행나무도 볼 수 있다. 가로수를 일정한 모양으로 전정하는 ‘테마 전정’을 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 2005년 가로수가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잦아져 해결책으로 ‘경관형 가로수 전정’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와 일선 자치구가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해 도심경관을 저해하는 일명 ‘닭발 가로수’와 대조를 이룬다. 8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월 광주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가로수 가지치기 현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아파트와 산책로·학교 인근 23곳(41그루)에 대해 과도한 가지치기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무는 잔 가지 뿐만 아니라 굵은 가지도 대부분 잘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가로수는 열섬 현상을 완화...
2024.04.08 17:38의료 취약 지역에서 의료 기능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공보의는 군복무 대신 농·어촌 보건소나 공공의료원 등에서 일하는 의사를 지칭한다. 이들의 감소도 곧 의료 취약 지역의 의료 접근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공공 보건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공보의 감소에 대응한 정부차원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36개월 복무를 시작하는 2024년 신규 편입 공보의는 모두 716명으로 지난해 1106명에 비해 35% 감소했다. 올해 복무 만료자가 1018명인 것을 감안하면 부족한 302명 만큼 공공 보건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도 이날 ‘공보의 인력이 감소하고 올해 새로 배치할 신규 인력도 대폭 감소해 지역의료에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2024.04.08 17:38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몇 번의 흔들림과 격렬한 공방을 치르며 이제 투표, 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 여러 선거 이슈와 어젠다로 서로 치열하게 주도권 다툼을 했다면, 우리 선관위는 차분하고 내실 있게 선거를 준비해 왔다. 이번 총선부터 가장 달라진 점은 수검표 절차의 도입이다. 분류기운영부에서 분류된 투표지를 심사계수기에 투입하기 전,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직접 한 장씩 확인하는 서사를 쓰게 됐다. 수검표 절차에는 여러 의미가 함축돼 있다. 먼저 선관위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제기 ...
2024.04.08 14:581947년 3월 1일. 제28주년 3·1절 기념 제주대회가 열렸다. 군중들이 가두시위에 나섰고 기마경찰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다. 그대로 두고 지나가는 기마경찰에 흥분한 군중들이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관덕정 부근에 있던 무장경찰들이 총을 난사했다. 주민 6명이 사망하는 등 제주4·3 도화선인 ‘3·1사건’은 그렇게 시작됐다. 미 군정은 제주도를 ‘붉은 섬’으로 지목했다. 극우청년단체인 서북청년회(서청)가 경찰, 행정기관, 교육기관 등을 장악하며 ‘빨갱이 사냥’을 구실로 테러를 일삼았다. 한라산 금족지역이 해제되던 1954년...
2024.04.08 13:36디지털 시대라고 하지만 물리적인 인간에게는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사고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어려운 사고과정이며 행동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독서하는 힘을 기르고 태도를 갖추기 위한 교육은 필요하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내건 슬로건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인 만큼 아이들의 리터러시 역량과 독서습관 형성도 포기하면 안된다. 나는 지역 대학 학부에서 ‘독서지도론’과 ‘독서지도실습’, 정책대학원에서 ‘독서문화연구’를 강의하고 있는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학생과 지역의 독서 발전에 관심이 많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독서와 도서관을 대표하는 단체의 장과 함께 광주광역시교육감과 전라남도교육감을 만나 독서 발전을 위해 논의도 하고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4월 4일(목)에 먼저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을 만났다...
2024.04.08 10:56지난 주말 10평 남짓한 주말농장 밭 만들기를 했다. 2주전에 넉넉하게 넣어 준 퇴비를 갈아 엎고 이랑과 두둑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어떤 작물을 얼마만큼 심을지 고민해서 나름대로 구역을 나누었다. 소규모 텃밭이다 보니 밭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작업을 했다. 도시에 살면서 주말농장을 수년 째 하고 있는 자칭 도시농부인 필자에게 있어 한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른바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나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
2024.04.08 10:56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이 이제까지 보여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국정 운영의 방향이 국민의 삶과 행복을 얼마나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였는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세심하게 시행되었는지, 화합과 통합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는지, 우리나라의 국격을 세계적으로 드높이기 위하여 노력하였는지,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지난 2년간의 시험 문제였다. 이것은 기출문제였기 때문에(다른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를 푸는 것이 아주 어렵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그 ...
2024.04.08 10:30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선을 향한 뜨거운 민심이 ‘거야 심판론’ vs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5~6일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22대 총선 사전투표 결과, 전체 유권자 4428만 11명 가운데 1384만 90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이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광주는 38.00%로 전북 38.46%에 이어 전국 세 번째를 차지했다. 높은 사전투표가 오는 10일 본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지난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율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12.2%였던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26.7%로 두배 이상 뛰어올랐고 이번 총선에서는 31.28%로 역대 최고치를 ...
2024.04.07 17:045·18민주화운동 전후 ‘시민들의 가두시위가 질서 있게 이뤄졌다’는 전남대학교 ‘학장회의록’이 44년 만에 공개됐다. ‘광주 시위가 격렬해 계엄군을 투입했다’는 주장이 거짓임이 입증된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44주년이 지났지만 진실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여전하고 최근 공개된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마저 부실 투성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다. 5·18기념재단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전남대로부터 입수한 학장회의록은 1980년 5월 17일, 전남대 학생처장의 5·16 학생가두시위사태에 대한 보고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학생처장은 5월 16일 광주 지역 대학생들과 시민 주도로 열렸던 가두시위가 ‘특별한 사고 없이 질서 있고 수준 높았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또 5·18 항쟁이 끝나고 두 달여가 지난 7월 7일 회의록도 확보했다. 당시 회...
2024.04.07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