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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종류 중 ‘열 폭주’ 현상이 있다. 단 수 초만에 1000도 이상 열이 치솟는 것을 지칭하는데,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 바로 전기차다. 열 폭주는 소방관들도 진압하기 매우 어렵다고 한다. 실제 화재 영상을 보면 전기차 조수석 아래 배터리에서 불이 난지 몇 초만에 앞 범퍼가 녹아내렸고, 외부 화재를 진압해도 차 아래선 불길이 잡히지 않는다. 소방관이 차를 덮는 질식소화 덮개도 써보고, 관통형 관창으로 배터리를 감싼 금속판을 깨부순 뒤 직접 물을 쏴보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결국 차량과 비슷한 크기의 냉각수조에 차를 담그는 것으로 간신히 화재를 진압했다. 현재 광주·전남 누적 전기차가 각각 2만 대를 넘어섰다. 당연히 충전소도 늘었다. 지난 16일 기준 광주 6144개소·전남 6465개소다. 그런데 이런 충전소 상당수가 지하 주차장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달 관내...
2023.04.18 18:04인터넷에 유명한 ‘사과(문)의 정석’이라는 글이 있다. 정석에 따르면 사과(문)는 △나는 누구인가 △본인이 언제 어디서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가 △그래서 누구에게 피해를 끼쳤는가 △실제 상황과 다르게 알려진 사실이 있는가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가 △앞으로 이일을 어떻게 책임질 생각인가 등이 정확히 명시 혹은 표현돼야 한다고 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참배에는 별다른 수행원 없이 항쟁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 씨 등 소수만 동행했다. 참배에 앞서 민주의문 방명록에는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깊히(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적었다. 헌화와 분향을 끝낸 그는 민주묘지 내 열사 묘역을 20~30분 가량 둘러봤다. 이어 5·...
2023.04.17 18:16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16일까지 자체 진상조사를 하겠다던 입장도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으로 바꿨다. ‘검찰의 기획 수사’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달리 이번 사건은 10명 이상의 현역 국회의원이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녹음파일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혐의도 충격적이다. 검찰이 밝힌 이번 사건은 과연 민주당의 당 운영이 민주적이었는지를 의심할 만큼 개탄스럽다. 검찰은 2021년 5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가 국회의원 등에게 9400만 원을 뿌린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는 송영길 전 대표와 홍영표·우원식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졌고 송 후보는 0.59% 차이로 당선됐다. 그야말로 박...
2023.04.17 18:16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했다. 광주에 군공항이 생긴 1964년 이후 59년만에 비로소 이전이 본격화 된 것이다. 해당 특별법의 핵심은 지난 2013년 제정된 특별법과 달리 ‘기부 대 양여’ 부족분과 사회간접자본(SOC)·산업단지·이전지역 지원 비용을 국가재정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됐지만, 관련 지자체 간 입장 차이로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에서 멈춰섰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 때문이었다. 기부 대 양여란 별도의 국가재원을 투입하지 않고 종전부지 개발로 발생되는 재원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것을 말한다. 그때부터 멈췄던 문제의 실마리가 풀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후보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공은 이제 광주...
2023.04.16 16:14시행 100일이 지난 ‘고향사랑기부제’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고 한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목표는 지방재정의 격차 완화다.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에 의존해 온 하향식 재정 조달을 자치단체가 직접 조달하는 상향식으로 바꿨다는 의미도 크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홍보의 한계와 기업 기부가 제외되는 등 불합리한 제도 때문이다. 대표적인 걸림돌은 과도한 규제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 대한 모금 활동만 인정하고 개별적인 전화나 서신, 향우회나 동창회 등 사적모임을 통한 모금을 금지하는 것은 제도의 목적이나 취지를 감안하면 불합리하다. 공무원의 권유·독려 금지, 연간 기부 금액 상한 500만 원 제한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 법인과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 국한된 기부 주체도 ‘실속’을 떨어뜨린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도...
2023.04.16 16:14광주경찰이 시간대 별 가변형 속도 제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14일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동시에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하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스쿨존 내 사고를 감안하면 ‘사소한 교통 불편을 이유로 안전의 빗장을 푸는 것’은 아닌 지 우려감도 높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14일부터 광주 남구 송원초등학교 스쿨존에서 가변형 속도 제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가변형 속도 제한은 해당 구간 시점과 종점에 설치된 가변형 LED 속도 표지판 내 제한 속도가 시간대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는 시스템이다. 가변형 속도 제한이 스쿨존에 도입된 것은 광주·전남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서울, 부산, 인천 등 초등학교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광주경찰은 해당 스쿨존 내 차량 제한 속도를 어린이 이동이 많은...
2023.04.13 18:02비극적인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9년이다. 2014년 봄, ‘그대로 있으라’는 어른의 말을 들은 아이들이 집단 사망하면서 대한민국은 거대하고도 깊은 슬픔에 잠겼다.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목소리도 커져 정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안전사고 원인 규명과 예방 등에 힘써왔다. 표면적으로는 그러했다. 그렇다면 지난 9년간의 성적표는 어떠한가. 멀리 볼 것 없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만 봐도 안전사고 예방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어처구니 없고,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는 비극적 상황이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서 터진 것이다. 9년 전의 큰 슬픔을 경험한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다. 해상사고도 계속 증가했다. 서해지방청이 집계한 목포, 여수, 완도해경에 접수된 해상사고 3년치 통계를 보면 △2020년 목포 293건·여수 180건·완도 141건 등 총 614건 △2021년 목포 359...
2023.04.13 18:00최근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면서 전국이 비상상황이다. 울진과 삼척에는 담배꽁초 불씨가 큰 불로 번져 산림 2만 923㏊를 태우고 약 9일만에 진화됐다. 함평과 순천에서는 주민이 생활 쓰레기를 태우다 축구장 875개 면적을 불태운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는 강릉에서 불이 나 올해 첫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거세면 땅에 떨어진 담배꽁초 하나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의 얼굴인 무등산과 어등산 등이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특히 무등산 등산로는 입구와 주차장에 꽁초가 쌓여 등산객들조차 ‘불 날까 무섭다’고 할 정도다. 산불 예방 플래카드 밑에 담배꽁초가 버젓이 버려져 있기도 했다. 어등산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산 아래 주차장은 물론 등산로 바로 앞에서도 담배꽁초를 ...
2023.04.12 17:23광주시가 추진하는 공공의료원 설립이 ‘경제성’에 막혀 지연되고 있다. 공공병원은 재난이나 응급상황 등 지역의 보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공공시설이다.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의 역할과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경제적 이익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공의료원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광주공공의료원 타당성 재조사’ 결과 경제성 분석인 ‘비용편익비’에서 1 미만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편익비’ 통과기준은 1.0이다. 공공의료원 확충에 투입되는 비용에 견줘 경제적 이익이 커야 설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이미 지난해 말 발표가 예정됐던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도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다. 국민이면 누구나 제공받아야 하는 필수 보건 의료 서비스마저 소외받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
2023.04.12 17:23돌아오는 5월18일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이다. 올해 기념행사의 슬로건은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다. 행사위원회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5·18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오늘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43주년 기념행사에는 64개 단체가 참여하며, 전야제 등을 포함한 추모행사 등 모두 9개의 사업으로 진행된다. 이제 겨우 한달 남짓 남았는데, 분위기는 이상하다. 예년 같았으면 곳곳에서 추모를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43주년은 모양새가 사뭇 다른 상황이다. 5·18공법단체 2곳과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추진한 ‘대국민 공동선언식’의 후폭풍으로 지역내 5월 단체가 갈라진 것이다. 분열의 시작은 지난 2월부터였다.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회장 정성국)는 특전사회...
2023.04.11 18:01광주지역 교량 중 절반이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교량’이라고 한다. 준공 이후 시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해당 교량이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얼마 전 경기 성남시 정자교에서 일어났던 안전사고도 지난해 11월까지 수십 차례 안전 점검을 받았지만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어디가 안전하고 어디에 어떤 결함이 있는지 알 길이 없으니 더욱 답답한 일이다. 시설물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광주 지역 406개 교량 가운데 23.4%인 95개의 교량이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교량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17%를 훨씬 넘어섰다. 준공 연한을 20년 이상으로 좁히면, 55%인 224개에 이른다. 최근 실시한 정기안전점검 결과에서도 406개의 교량 중 77개가 안전등급 ‘C등급’을 받았다. 특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유·스퀘어를 이어주는 제2 광천교는 성능평가에서 D등...
2023.04.11 18:01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사흘간 2만여 명이 광주를 다녀갔지만 이에 대한 관광 특수는 없다고 한다. 흩어진 관광자원을 묶는 상품이 없고 외지인에게 관광상품을 홍보하는 플랫폼이 부족한 탓이다. 전시장을 연결하는 동선이 복잡하고 공연과 체험, 맛집 등을 연계한 상품도 찾기 어렵다. 세계적인 미술축제로 광주 관광산업을 견인해야 할 광주비엔날레의 현실이 안타깝다. 전남일보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한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광주 관광호텔 투숙률은 평소 대비 10~20% 가량 증가했다. 일부 호텔은 주말 만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투숙객 대부분은 일반 관광객이 아닌 행사 관계자였다고 한다. 국제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면 당연해야 할 ‘숙소잡기 전쟁’도 비엔날레가 한창인 광주에서는 남의 일이다. 광주비엔날레가 끝나는 오는 7월 9일까지 만실된 광주지역 ...
2023.04.10 17:54광주교사노동조합이 10일 ‘광주시교육청의 교직원 인사가 부적절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11월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감사를 청구한 이래 벌써 2번째다. 결과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새로운 광주교육을 이끌어가겠다’며 출범한 민선 4기 ‘이정선호’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광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달 1일자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미래교육과장으로 일할 장학관을 특별채용 했다. 지난해 7월 정책기획과장으로 공모한 장학관을 중등교육과장으로 옮긴 뒤 그 자리를 다시 장학관 특별채용으로 공모한 것은 광주시교육청의 공모인사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는 게 교사노조의 주장이다. 정책기획과는 지난 3월 시교육청 조직개편에 따라 미래교육과로 명칭이 바뀌었다. 교사노조는 또 광주지역 한 교원이 교장 자격이 승인되지 않자 교원...
2023.04.10 17:54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글로벌+로컬)대학’에 선정되기 위한 지역 대학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학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구조조정을 놓고 갈등의 우려도 크지만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은 위기에 처한 지역대학으로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절박감을 갖고 선정을 위한 혁신안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비수도권 지역 30개 대학을 선정해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각 대학에 1년에 200억 원, 총 1000억 원의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른바 ‘글로컬대학30 사업’이다. 지난달 28일 설명회를 마친 교육부는 올해 우선지원 대학 10개교를 선정하기 위해 이달 중순 사업을 공고 한 뒤 예비 지정을 거쳐 오는 7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지역 40여 개 대학도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혁신안...
2023.04.09 16:43세월호 참사 9 주기를 1주일 앞둔 9일,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선상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4·16 재단 관계자 등은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참아온 애끓는 슬픔을 쏟아냈다. 9년 전 세월호가 가라앉은 자리에 세워진 녹슨 ‘세월호 부표’를 보며 오열하는 유족도 눈에 띄었다. “엄마가 미안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라는 매년 반복되는 인사도 안타깝고 애절하다.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주년이 된다. 그동안 유족과 시민들은 ‘성역 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만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매일 외쳤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9년이란 세월 속에서 여지껏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사 당시 초동 조치에 실패한 해양경찰에 대해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법원 판결로 확인된 가족에 대...
2023.04.09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