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난대림'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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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난대림' 조성
가뭄·이상고온 대비 황칠·동백·구실잣밤 등 선정||가로수·공원 등지 식재 …토목·건축 조경에 반영
  • 입력 : 2019. 02.24(일) 17:55
  • 완도=최경철 기자
완도군이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자원 육성을 위해 난대림 조성에 나선다. 기후변화 대응 대표 수종인 황칠나무. 완도군 제공
완도군은 24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표 수종을 선정해 난대림을 조성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자원 특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완도군은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자문을 거쳐 지역 향토수종 가운데 황칠, 동백, 구실잣밤, 붉가시, 완도호랑가시 나무 등을 기후변화 대응 대표 수종으로 선정했다.

지구온난화와 극심한 가뭄, 이상 고온 등 기후변화로 인해 산림 수종의 식생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대표 수종을 선정해 지역별 맞춤형 난대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완도군은 가로수, 공원 등 도시숲 조성과 토목·건축 분야 인허가 시 조경과 복구 설계에 이들 수종을 반영할 방침이다.

또 생달, 녹나무, 후박, 먼나무, 감탕, 육박, 돈나무, 이나무, 모감주, 다정큼, 참가시나무 등도 권장키로 했다.

특히 황칠과 동백은 대표적인 '소득산림'으로 통한다. '금보다 비싸다'는 완도의 황칠나무는 클로로겐산이 1.34w/w%로 타 지역의 황칠 잎보다 많이 함유돼 있다. 통풍을 비롯해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

현재 완도 특산품인 황칠은 특허청의 '지리적 표시 증명표장'에 등록됐으며, 동백도 지리적 표시 증명표장 출원 중이다.

완도군은 올해 1차연도 기후변화 난대림 조성 사업으로 해양치유산업단지인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일원 0.8㏊ 면적에 붉가시, 생달나무를 심어 해안 방재림을 조성한다.

또 각 읍·면 62㏊ 산림 면적에 황칠, 동백, 생달나무 조림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흡수자원이 풍부한 완도 산림자원을 지켜나갈 계획이다"며 "자전거 이용하기, 일회용품 자제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우리의 작은 습관 하나만 바꿔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난대림은 연평균 14도 이상인 남해안에 분포한다. 따뜻한 기온과 난류의 영향으로 형성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상록활엽수(늘푸른넓은잎나무)림을 난대림이라고 부른다. 완도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난대림 지역에 속한다.

완도=최경철 기자 gc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