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한 그릇에 1만2천원…외식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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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냉면 한 그릇에 1만2천원…외식물가 고공행진
광주·전남 서민음식 가격 급등세
1년새 주요외식품목 대부분 올라
김밥·자장면·삼계탕 등 '천정부지'
  • 입력 : 2024. 05.20(월) 18:11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냉면, 김밥 등 광주 지역 주요 외식품목 대부분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 학원가의 한 분식집 메뉴판.
“여름에는 시원한 냉면으로 더위를 이겨내곤 했는데 요즘 냉면 가격이 너무 올라 사 먹을 엄두가 나질 않네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무더운 날씨에 냉면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던 박지인(27)씨는 냉면 한 그릇에 1만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박씨는 “물가가 비싼 건 알고 있었지만 1만원대 냉면 한 그릇은 너무 부담스럽다. 요즘 점심은 직장 동료들과 돌아가며 밥을 사는데 두세 명이 먹으면 4만-5만원은 기본으로 나간다”며 “직장 내에는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 오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집과 직장이 멀어 출근 준비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해 매번 점심값으로 돈이 줄줄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표 외식메뉴도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여름 별미인 냉면과 삼계탕부터 김밥, 자장면 등 서민음식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며 서민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광주·전남 지역 주요 외식품목 8개 중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광주 6개, 전남 7개다. 광주는 지난해보다 냉면, 비빔밥, 삼겹살(환산후), 자장면, 삼계탕, 김밥 등이 올랐으며 전남은 삼겹살(환산후)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올랐다.

광주지역 냉면값은 최근 2년 사이 급등하며 1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광주 평균 냉면값은 9600원으로 지난해 같은달(9300원) 대비 300원 올랐으며 2년 전 8600원과 비교해 무려 1000원이나 뛰어올랐다. 광주 유명 냉면 전문 식당의 경우 냉면 한 그릇을 1만2000원으로 판매하고 있어 냉면값은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며 더욱 오를 전망이다.

냉면 외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인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400원으로 전년(1만5600원) 대비 800원 오르며 광주 지역 8개 외식품목 중 가장 많이 올랐다. 2년 전 1만4800원과 비교하면 1600원이나 비싸졌다.

대표 서민음식이라 불리는 김밥 한 줄 가격은 평균 3340원으로 지난해 같은달(3160원)보다 180원 올랐다. 김밥 가격은 김 수출 확대, 작황 부진 등의 이유로 김 가격이 상승에 따라 꾸준히 올라 지난해 3월 3000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치즈, 고추 등 추가 재료에 따라 4000원이 넘는 김밥도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자장면 가격 역시 지난달 평균 6800원으로 1년 전(6300원)보다 500원 비싸졌으며 2년 전(6000원)과 비교해 800원 올랐다. 자장면은 지난 2022년 4월 6000원대를 넘은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해 자장면 한 그릇에 7000원을 앞두고 있다.

냉면, 김밥 등 서민 외식비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정부는 외식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한국외식산업협 등 외식업계와 합동 간담회를 개최해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를 외식업에 현장 배치하는 등 외식업체 육성 자금 확대와 함께 외식 물가안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