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광주시청 앞 빛의 정원에서 열린 광주 대표 캐릭터인 ‘빛돌이’와 ‘빛나영’의 결혼식에서 강기정 시장이 주례사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
광주광역시는 지난 24일 광주시청 일원에서 ‘광주만세’를 주제로 제60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광주시 대표 캐릭터인 ‘빛돌이’와 ‘빛나영’의 결혼식이 시청 앞 빛의 정원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의 주례와 함께 성대하게 열렸다.
‘광주 홍보캐릭터 대전’의 일환으로 치러진 결혼식에는 광주 동구 ‘충장축제프랜즈’, 서구 ‘서해온’, 북구 ‘부끄&부부’를 비롯해 서울 ‘해치’, 부산 ‘부기’, 대구 ‘도달쑤’ 등 24개 기관 32개 캐릭터들이 하객으로 참여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 회갑을 맞은 ‘광주시민의 날’ 행사에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특별 초대됐다. 광주시는 시민 신청을 받아 올해 회갑을 맞은 1966년생 7명과 ‘수연례(壽宴禮)’로 전통 생일잔치를 했다. 강기정 시장은 수연자에게 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의 잔’을 헌수하는 등 회갑을 함께 축하했다.
오후 6시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관악대 행진을 시작으로, 광주시민의 날 60년 회고 영상상영, 시장 기념사, 내빈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허정 에덴병원 원장이 의료·사회봉사 등 지역사회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2025 광주시민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허정 에덴병원장은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큰 상을 주신 것은 앞으로 불우한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서 지금과 같이 열심히 일하라는 시민들의 뜻으로 알겠다”며 “남은 여생을 시민들과 함께 밝은 사회를 위해, 발전하는 광주시를 위해 노력하겠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호 티켓 전달식도 열렸다. 문애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는 1호 티켓을 구매하고,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기념식 말미에는 민주·인권·평화의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자 시민과 내빈이 함께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는 ‘주먹밥 나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연대와 나눔’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순간도 마련됐다.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시청 앞 도로에는 물놀이장인 ‘웰컴투더워터월드’가 펼쳐져,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야외음악당에 준비된 본무대에서는 7080 레트로 음악과 광주 이야기를 담은 ‘광주의 노래’, 5·18민주화운동과 제주4·3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대학교 학생들의 태권도 뮤지컬, ‘꿈의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오후 7시부터 열린 ‘싱투게더 광주 시즌2’에는 광주 5개 자치구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20개 팀이 화려한 결선무대를 선보였다. 시민 재주꾼들은 무대에서 끼와 열정을 마음껏 뽐냈으며 초대가수 김연자의 축하공연으로 축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정책평가박람회’에서는 광주시 5개 분야 31개 주요 정책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평가하는 시정 참여의 기회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세계인의 날, 문화다양성의 날 기념행사, 시민안전체험 한마당, 홍보부스,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강 시장은 “시민의날은 광주 발전을 함께 자축하는 날이자 80년 5월 전두환 계엄군에 맞서 싸운 광주를 기념하는 날이다”며 “80년 시민이 엄혹한 열흘을 견뎌준 덕분에 오늘의 시민은 이 축제 같은 열흘을 즐기게 됐다. 어제의 시민, 오늘의 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경제위기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간 광주의 힘은 시민으로부터 나왔고, 광주는 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며 “시민의 일상에 따스한 볕이 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민의 날인 5월21일은 1980년 5월 시민 항거에 계엄군이 퇴각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광주시는 2010년부터 기존 11월1일에서 5월21일로 변경해 기념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